전문가들은 이번 신용경색 공포감이 서서히 진정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어 외국인 매도의 강도 역시 점차 약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22일에도 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 안팎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속적인 매도공세를 펼치는 속에서도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 등 IT 대장주 등을 사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포스코, 대한항공, 영남제분, 하이트맥주 등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통·통신 등 내수주를 중심으로 일부 종목에 대해 매수를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이 성장성 및 안정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변동성 장세에 안전한 투자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재상장된 SK에너지와 LG화학·LG필립스LCD 등에 대해서는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인 순매도세를 펼쳤다.
지난주 16일 사상최대 규모인 1조원이 넘는 파상공세를 펼친 후 17일에도 8000억원 규모를 내다팔았다. 올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50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순매도 규모를 벌써 넘어섰다. 특히 이번 서브프라임 악재가 부각된 이달 초 이후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화되며 하루 평균 5000억원이상씩 순매도했다.
강도가 약해지더라도 미국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때문에 언제든 해외변수에 따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는 들어섰다고 볼 수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꺾을 만큼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