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만의 특화 부가 서비스로 차별화 강조
“비씨카드를 통한 마케팅에서 탈피해 농협카드만의 강점을 살린 독자브랜드를 만들어 비씨카드브랜드와 함께 듀얼브랜드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 10%대 달성한다는 것이 농협카드의 비전이다.”
농협카드 손정주 분사장<사진>은 농협의 신용사업(은행)부문 뿐만 아니라 카드 시장에서도 농협카드의 입지가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올 상반기 농협카드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다. 신규회원, 유효회원, 이용액 등이 평균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대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올 연말까지 회원수 목표를 900만명, 내년 상반기까지 1000만명을 수월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
농협의 기존 성장 트랜드인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빠르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농협카드는 국내 카드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농협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 이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농협중앙회 카드사업분사 손정주 분사장. 올해 상반기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마이원카드와 여행 및 레저, 쇼핑, 교육 등의 서비스를 강조한 옴니카드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면서 농협 이미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손정주 분사장은 카드사업부문을 통해 농협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분사장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카드 시장에서 타사 대비 많은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그를 만나 농협카드가 준비하고 있는 야심찬 계획과 전략을 들어봤다.
- 올 7월까지 영업실적과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올 상반기를 넘어선 최근 7월까지 성과는 농협카드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카드 실적은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카드 회원은 7월까지 825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670만1000명) 대비 23.2%(155만5000명)가 증가해 비씨카드사 회원사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유효회원의 경우 전년 동기(399만명) 대비 94만8000명이 증가한 493만8000명으로 23.8% 늘어났다. 타 은행 대비 높은 유효회원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올해 7월까지 신규 추진한 회원 수는 142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118만2000명) 대비 20.4%(241명)이 증가했다. 특히 이같은 회원 수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카드 이용액은 12조6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28억원이 증가해 10.5%p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분야별로 기업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22.2% 성장했고 체크카드는 59.2%의 급격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협카드는 우량고객 위주의 회원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상반기 중 개인 회원 1인당 이용액 가운데 신용카드 개인회원은 304만원으로 비씨전체 평균보다 83만2000원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우량고객은 카드시장에서 농협카드의 경쟁력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 3월말 현재 전체 카드시장에서의 농협카드 시장 점유율은 8.0%로 전년말 7.8%보다 0.2%p 증가했다. 농협카드는 우량고객 위주의 회원 확대 및 기존 회원에 대한 농협 경제사업장 연계 마케팅, UP-SELLING 마케팅 등을 통해 내년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8.5%로 끌어올리고 2010년까지 10% 달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 카드사간 마케팅 과열 경쟁에 따른 농협카드의 대응방안과 전략은.
“최근 은행계 카드사간 카드고객 쟁탈을 위한 과열경쟁이 발생되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실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제휴업체 유치를 위해 과도한 기금을 제공하고 있어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감독당국의 적절한 규제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농협카드는 과거 카드대란의 학습효과를 거울삼아 일부 은행의 물량위주의 카드 추진과 마켓쉐어 확대에 급급한 사업추진을 지양하고 감독기관의 권고사항을 준수해 나름대로 중장기 발전전략에 의해 착실하고 건전한 사업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농협카드는 이용액 및 수수료 등 실질적인 성과가 올 연말이나 내년에는 서서히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종합금융그룹의 장점을 활용해 우량 내부고객 신규추진 강화, 맞춤형 복지카드, 보조금결제카드, 지자체 제휴카드 등 우량 제휴처 발굴 및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 세분화에 의한 타깃 마케팅으로 휴면회원 활성화 및 고객 로열티 제고, 거리이벤트 및 해수욕장 이벤트와 같이 차별화된 홍보 방안 도입을 통한 브랜드 제고, 인터넷 제휴마케팅 및 모집인 제도 활성화 등 모집채널 다양화를 통한 안정적인 신규 회원 확보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상반기의 이같은 성장세라면 하반기 역시 기대된다. 앞으로 경영계획이 궁금하다.
“카드사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량 신규회원 확보 및 기존회원 관리를 통한 이탈방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로열티 제고 및 이용액 증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상반기 출시한 마이원카드와 옴니카드의 지속적인 확대뿐만 아니라 Save&Safe 카드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카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건전자산 확대를 통한 수수료 수입 증대를 위해 리볼빙제도 및 현금서비스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 카드론의 리뉴얼을 통해 활성화 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 농협카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보완돼야 할 부문이 있다면.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정된 홍보활동으로 인한 대외 인지도가 낮다. 따라서 모집인 제도 활성화 및 TV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모집채널 다양화를 통한 안정적인 회원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우수고객에 대한 로열티 제고 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휴면회원에 대한 마케팅 활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 농협카드의 브랜드 제고방향은 무엇인가.
“광범위한 광고 및 홍보활동의 전개와 농협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들 수 있다. 또한 기존 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리워드 차원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로열티를 끌어 올림으로써 농협카드의 브랜드 신인도 상승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 기업카드 및 법인카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실적과 마케팅 추진방향에 대해 알려달라.
“기업카드는 올 상반기 카드 이용액의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카드 이용액은 7월 말 현재 1조6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01억원 대비 21.6%(2957억원)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농협 기업카드의 월평균 이용액은 2400억원으로, 국내 기업카드 시장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농협은 기업카드 추진 활성화를 중점추진 목표로 설정해, 강력한 확대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같은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기업 RM센터를 활용한 기업카드 추진 활성화와 자금관리 시스템 등 서비스 지원을 통한 기업거래처와 유대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보조금 결제 전용카드 확대를 추진하고 기존카드 활성화를 위해 공동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 국내 리볼빙 시장 전망과 농협카드의 영업전략은.
“리볼빙서비스는 선진화된 금융서비스이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제공하므로 지속적인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농협카드에서 리볼빙은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7월 말 현재 약정회원은 3만4817명으로 전년 동기(1만6802명)대비 107.2% 증가했다. 이용액도 1695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19억600만원 대비 431.3% 늘어났다. 농협카드는 2005년 말 미사용 리볼빙 약정회원을 일괄 정리해 리볼빙 활성회원 위주의 운영정책으로 전환한 바 있다. 따라서 사용회원 비율은 농협의 리볼빙 약정회원 운영상 98%를 상회하고 있다. 리볼빙 결제비율은 이용금액의 24%로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따라서 농협은 리볼빙의 적극적인 확대를 위해 기존 고객에 대한 TM 및 DM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 상반기 최고 히트 카드 상품은.
“올 2월에 발매를 시작한 마이원카드와 올 4월에 출시한 옴니카드를 들 수 있다. 마이원카드는 간편한 비접촉식 결제방식을 도입한 카드로 주요 영화관 4000원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 20% 할인, 주요 커피전문점 20% 할인, 전국 주요 놀이공원 50% 할인 등 20~30대 생활 패턴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비접촉식 RF카드로 카드 위변조의 위험이 없어 보안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멤버십, 교통카드, 현금카드 등 다양한 기능이 한 장으로 통합돼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2만장이 발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Omni’는 ‘다양하고 유익하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옴니카드는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특화한 상품이다. 여행과 레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Tour&Navi’, 학원업종 할인 및 자녀사랑 보험 무료가입서비스를 제공하는 ‘Edu’, 하나로마트 최대 10%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로RF’ 등 동일브랜드로 구성된 3종류의 카드이다. 옴니카드도 출시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10만장이 발행되기도 했다.”
- 현금서비스 마케팅 정책은.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년 대비 매월 15%대를 유지하던 감소세가 올해 3월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다. 5월 이후에는 증가세로 전환돼 향후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2005년 4.79%의 연체율은 2006년 3.13%로 줄어들었고 올해 7월말 현재 3.13%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4년에 도입한 신용평점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 CSS)에 과학적인 신용관리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연체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농협에서는 5월부터 현금서비스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특정 시간대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에 대한 수수료 할인을 해주는 타임 마케팅 및 경품행사 등 지속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 농협카드의 듀얼브랜드와 앞으로 계획은.
“일부에서 언급됐던 농협카드의 듀얼브랜드는 2009년에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내년부터 듀얼브랜드 전산구축에 들어간다. 듀얼브랜드는 BC카드와 공동마케팅의 한계로 인해 독자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비씨카드와 농협자체카드의 듀얼브랜드 체제를 기반으로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 연말까지 회원수 900만명, 내년 상반기까지 1000만명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농협 내에서 농협카드의 역할 및 비중은.
“농협카드는 과거 은행의 부수업무로 취급됐으나 현재는 금융업무의 한 부문으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타 사업부문에 비해 열세이다. 6월 말 현재 농협의 카드부문은 신용사업(은행) 매출이익의 11.2%를 점유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을 통해 15%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카드부문은 앞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농협의 위상에 걸맞게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