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산하 우본은 최근 열린 예금자금운용위원회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2010년까지 전체 운용 자금 60조원의 최대 30%로 늘리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는 최소 5%(3조원)에서 최대 10%(6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우본은 이를 위해 주식투자 비중을 제한해 놓은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안’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장기적으로도 주식 수익률을 대체할 만한 투자대상이 마땅치 않아 주식투자를 확대키로 방침을 정한 것.
우본은 우체국 예금 40조원, 보험 20조원 등 미래에셋자산운용(26조원)의 2배를 넘는 총 6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금자산의 5%, 보험자산의 20% 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도록 제한을 받았다. 때문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위탁해 투자한 주식물량은 전체 자산의 3%(1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총 자산의 80% 정도를 채권과 정기예금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채권에 투자하는 연기금 등이 늘어남에 따라 원하는 수익을 거둘 수 없게 되자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본은 해외주식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본은 해외 주식투자를 위해 ‘코어앤새틀라이트’전략을 수립했다. 지역과 주제별로 핵심 투자 대상(코어)과 주변 투자대상(새틀라이트)으로 구분, 코어 시장에서 주식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고 포트폴리어 차원에서 새틀라이트 시장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우본은 주식시장이 가장 발달된 미국이나 유럽시장을 코어시장으로, 이머징 마켓펀드와 사회책임펀드(SRI) 등 국내 자산운용사나 자문사들이 커버할 수 있는 시장을 새틀라이트 시장으로 구분했다.
이상무 우본 자금운용 팀장은 “그동안 우본의 투자는 채권투자나 기간 스프레드를 이용한 방법이 주류였지만 채권에 투자하는 연기금 규모가 커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없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최대 6조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모두 투자된다고 해도 국내 전체 주식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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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