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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주도권 쟁탈전 ‘점입가경’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7-30 16:53

은행계 카드 “시장 주도권을 잡아라”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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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 물량공세로 경쟁사 회원 빼오기 경쟁

복합 금융서비스 앞세워 카드시장 지배력 강화

상반기 카드이용액 작년 동기比 7% 증가 161조

한동안 잠잠하던 카드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0월 1일 LG-신한카드의 통합을 앞두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는가 하면, 카드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들은 카드사업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방침 아래 카드영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은행이 지점에서 카드발급을 권유하는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카드모집인을 통한 회원확보와 제휴업체 발굴 등에 열을 올리는 등 공격적으로 카드영업에 나서면서 고객쟁탈전을 촉발시켰으며, 이로 인해 지금 국내 카드시장은 은행권의 최대 격전지가 돼 버렸다.

시장일각에서 제2의 카드대전이 이미 본격화됐다고 말한다.

이에 본지는 격화되는 카드시장에서 자행 카드의 생존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전방에서 카드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책임자들을 만나 당면과제와 대응전략 그리고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앞으로 신용카드 시장은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점유율도 이미 전업계 카드사를 앞질렀고, 여러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A전업카드사 CEO

“일부 은행계 카드사들이 잇따라 공격적으로 회원확보를 제시해가면서 경쟁사 카드회원 빼앗아오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은행 카드사업본부장

“일부 카드사를 시작으로 신규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발급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열경쟁과 이로 인한 연체율 상승이 우려돼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어느 정도 내실을 다진 카드업계가 본격적인 카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먼저 불을 지핀 쪽은 은행계 카드.

은행들은 신용카드 사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우기 위해 카드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카드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와의 통합 일정을 앞당기며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은행계 카드 1위 자리를 내준 국민은행의 역공도 만만치 않다. 이마트와 제휴한 KB카드를 시작으로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카드 영업전쟁에 불을 당긴 하나은행은 상반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들어 마이웨이, T포인트 등 ‘저렇게 하고도 수익이 날까’란 생각이 들 정도의 파격적인 카드상품을 연이어 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BC카드 회원은행별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BC카드 회원 수는 359만명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무려 113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이용액도 4조164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보다 3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이는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LG카드를 이끌었던 박해춘 행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우리은행 역시 카드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내달 1일부터 홈에버 킴스클럽 등 90여개의 매머드급 점포를 갖고 있는 이랜드그룹과 제휴카드를 발급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카드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BC카드 회원 수는 685만명으로 11.3%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우리V카드’ 회원은 지난 18일 50만좌를 돌파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항공사 및 통신사 등과 활발하게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BC카드 회원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농협도 신용카드 사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이다.

한편 상반기 국내 카드시장 이용액은 161조원(구매전용카드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10.6조원)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은행의 새 성장동력 ‘카드사업’

시중은행이 이처럼 파격적인 카드상품을 내놓으면서 회원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당분간 신용카드만큼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당장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행 은행들의 자산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필요가 생겼다.

예컨대 2006년의 경우 은행 평균 총영업이익 대비 수수료이익 비중은 32.0%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부문 이익을 수수료이익으로 분류할 경우 수치인데, 수수료 영역별 비중을 보면 △카드부문 47.8% △수익증권 10.0% △송금·자동화기기·전자금융 수수료 9.3% △방카슈랑스 6.5% 등으로 구성된다.

즉, 수수료이익 규모가 신용카드자산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신용카드부문에서 차별화된 수익성을 지닌 은행이 그렇지 못한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이 처한 현상을 보면 수수료부문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는 고객이 어디서 얼마나 썼는지 소비패턴을 훤히 알 수 있는 특별한 정보수단이다. 게다가 결제계좌나 다른 상품과 연계해 묶음판매나 교차판매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막강한 수단이다.

하나은행 카드사업본부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은 고객의 경제력과 생활 패턴 등의 자료를 잘 나타내주기 때문에 은행이 이를 활용한다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저희은행도 카드 고객 자료를 활용한 연계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량 고객일수록 신용카드를 활발히 쓰는 현실에서 은행의 브랜드 차별화와 고객충성도 향상에 신용카드만한 유효수단은 없다는 것.

◆ ‘복합 금융서비스’로 시장주도권 확보

요즘 은행계 카드사들은 금융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여기다 선택적으로 제공되는 맞춤서비스와 고객편의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다. 맞춤서비스와 고객편의 서비스는 전업계 카드사와 같지만 금융서비스는 그렇지 않다.

최근 은행들은 카드 영업을 확대하면서 복합 금융서비스를 강조한다. ‘다르다’는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은행계 카드는 이용 실적에 따라 각종 예금ㆍ대출 금리우대와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준다. 다양한 은행 서비스와 연계한 신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은행계 카드만이 줄 수 있는 금융서비스는 △금리 우대 △수수료 우대 △거래실적에 따른 포인트 적립 △무료 현금서비스 등이다. 은행들은 카드 우량고객에게 예금금리는 더 얹어주고, 대출금리는 낮춰준다.

은행 카드 고객은 이용 실적에 따라 정기예금ㆍ청약예금ㆍ정기적금 등에 가입할 때 추가로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신용판매 결제금액에 따라 0.1~0.2%포인트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각종 수수료도 이용실적에 따라 차감된다. 발급 후 일정기간 동안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타행이체ㆍ자동화기기 시간외 당행이체 수수료가 면제되고, 당행송금ㆍ자기앞수표 발행ㆍ통장증서 재발급ㆍ제증명 발급 수수료 등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환전 수수료도 최고 30% 이내에서 감면해 준다.

여기에다 이용실적이 더 많으면 인터넷ㆍ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타행이체 수수료, 폰뱅킹 수수료도 면제되고,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이체나 시간외 인출 수수료도 감면된다.

카드를 발급받은 은행에서 펀드나 방카슈랑스 상품을 구매하면 거래실적 포인트가 더 많이 쌓인다. 현금서비스를 받고 5일 이내 상환하면 이용 수수료를 안 받는 곳도 있다.

이처럼 복합금융서비스를 앞세워 은행계 카드사들이 국내 카드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점유율도 이미 전업계 카드사를 앞질렀고, 여러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됨에 따라 60%를 넘어섰다. LG카드와 함께 카드 시장의 주도권도 은행계로 옮겨진 것이다.

은행은 여러 면에서 전업계 카드사를 앞선다. 은행은 전업계 카드사에는 없는 ‘지점’이라는 우수한 마케팅 조직을 갖췄다. 모집인ㆍ제휴업체ㆍ텔레마케팅(TM) 등 카드 모집 경로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지점에서는 신규 모집에서 서비스 제공ㆍ민원처리도 가능하다.

저리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것과 결제계좌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전업계 카드사가 쫓아올 수 없는 은행계 카드만의 강점이다. 수시입출금 예금은 물론, 저축성 예금의 평균 금리도 5%대 수준으로 전업계 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채 금리(6~7%)보다 2%포인트나 낮다.

은행들은 싼 조달 금리를 바탕으로 현금 서비스 수수료ㆍ할부 수수료ㆍ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카드 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는 리볼빙 마케팅도 강화했다.

                        <상반기 비씨카드 회원은행별 영업추진 실적>
                                                                                           (단위 : 억원)
주) 1. 비씨사 자료 기준(매출표 접수 기준 이용액)
     2. 이용액(신용+현금서비스+해외) 실적은 카드사 매출표 접수 기준임
     3. 구판매카드 실적은 제외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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