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도 늘어 전세계 ELW시장에서 4위,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초기 ELW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기초자산과 건전한 투자문화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을 기대했다.
◆ 거래대금 유가증권시장의 7.1% = ELW는 지난해 3월 300종목, 7월 1000종목, 올 3월 1500종목 상장을 돌파했고, 19개월만에 2000종목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세에 따라 콜 워런트의 상장이 급증하고, 조정에 대비한 풋 워런트 상장도 늘어남에 따라 상장종목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상반기에는 콜 워런트가 매달 평균 291개가 상장돼 지난해 상반기 170개에 비해 1.7배 많이 상장됐으며, 풋 워런트는 월평균 60개로 지난해 대비 평균 1.5배 많이 상장됐다.
올 6월 콜 워런트는 400개가 신규 상장됐다. 이는 연평균 대비 약 110개 정도 많은 수치.
풋 워런트의 증가세 속에 월 신규 상장종목 수는 472개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장 종목을 보면 개별주식을 기초로 하는 워런트는 1593종목이며 전체 상장 종목수의 78%를 차지했다.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워런트는 442종목으로 22%였다.
개별주식은 삼성전자, 현대차, 하이닉스 등 사위 10개 종목이 많았고, 전체 상장종목수의 약 32%를 차지했다. 콜 워런트의 경우 1705종목으로 전체 상장종목 수의 84%, 풋 워런트의 경우 330종목으로 16%을 차지했다.
거래대금을 보면 올 상반기 ELW의 일평균 규모는 307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61억원 대비 65%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대비 거래대금 수준은 7.1%로 지난해 5.4%보다 소폭 늘어났고 주가지수옵션시장에 비해 약 40%로 지난해 32%보다 증가했다.
◆ ELW도 장기투자 필요 = 업계 관계자들은 공매도 가격규제 완화 방안에 맞춰 내달 17일부터 풋 워런트의 헤지를 위한 공매도가 포함돼 앞으로 헤지가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향후 업계는 콜 워런트 뿐만 아니라 주가 조정에 대비해 풋 워런트 종목의 상장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는 기본형 ELW보다 단순한 이익구조를 갖는 디지털 ELW의 상장을 추진해 투자자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며, 현재 한국, 우리, 현대, 대우증권이 이의 상장을 위한 실무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한국투자증권 윤혜경 DS부 과장은 “ELW시장에서도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대박’환상에 사로잡혀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LW 투자 역시 건전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과장은 또 “영국·홍콩 등에서는 원유·통화·해외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다”며 “앞으로 점진적인 기초자산 다양화와 가격 형성을 돕고 투기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 설정 기간을 보다 늘릴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로 국내 ELW시장에 진출한 맥쿼리증권 강준 대표는 “한국 장외파생상품 시장이 단기간에 성장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다”며 “ELW, ELD 등 새로운 구조의 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해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30조원대의 장외파생상품 시장이 3년내 50조~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측은 감독당국과 협의를 통해 홍콩 항셍지수, 닛케이지수, 중국 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지수 ELW 발행 등 상품을 1000종목 이상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