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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행복한 은퇴, 재무설계보다는 스케줄관리가 우선

김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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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6-17 23:34

은퇴 후 실패하는 8가지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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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행복한 은퇴, 재무설계보다는  스케줄관리가 우선
한국인이 은퇴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악화(6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년·조기·명예퇴직이 1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작년 1월 발표한 ‘제1차(2005년도) 우리나라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경우 ‘본인 및 가족의 건강악화’를, 근로자의 경우 ‘건강악화 및 정년·조기·명예퇴직’을 은퇴의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꼽았다. 반면 20세기 전 세계인의 평균수명은 50년이나 늘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 또한 2000년대 현재를 기준, 80년대보다 10년을 더 살고 있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약 78세. 20년 후엔 88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고치 못한 은퇴와 늘어나고 있는 수명으로 인해 은퇴설계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곧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자산관리와 관련, 은퇴 후 삶을 준비하기 위한 재무설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은퇴설계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점은 재정적 설계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퇴 설계 전문회사인 전&김웰스펌의 전기보 대표는 “은퇴 후에도 정신 및 육체적인 건강과 꾸준한 사회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균형적인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유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삶을 살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이 많은 은퇴 후 삶에서 남는 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채워나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

전 대표는 “갑작스럽게 닥친 은퇴로 인해 그간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가정으로 돌아감에 따라 부적응과 가족 간 갈등을 유발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한다. 즉 부인 또한 나름대로의 생활패턴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가정으로 돌아온 남편의 존재가 반갑지만은 않다는 것. 그는 이 같은 문제 극복을 위해 “은퇴 이후 삶의 행복은 가족과 함께 어떻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미리미리 준비하고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그는 “우리가 범하기 쉬운 은퇴와 관련된 인식들이 은퇴 후 실패한 삶을 자초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작정 은퇴한다?

일반적으로 일정한 연령에 도달했거나 일을 그만둬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이 단지 쓸 만큼의 충분한 자금이 준비됐기 때문에 은퇴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묻지마 은퇴는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게 전 대표의 생각이다.

“우리가 일을 즐기고 일로 맺어진 사회적인 모임이나 단체와 어울리는 일이 즐거운데 왜 그 일을 포기해야 하는가?”라며 반문한다. 만약 은퇴를 선택했다면 그 단계에서 꼭 하고 싶었던 어떤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른 자극이나 사회봉사 활동과 같은 새로운 것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획을 갖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은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를 인식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도 미리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 감정적 요소를 소홀히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단지 돈 만을 위해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사람들은 일로부터 얻는 비재무적인 요소들에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내면세계에 대한 간과

대부분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며 산다. 이를 위해 평소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등을 미루기 일쑤. 그러나 이런 것을 이루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30년 정도의 은퇴 후 시간적 보너스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담을 하다보면 그간 미뤘던 잠을 실컷 자겠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매일 골프만 치겠다는 사람도 많다”며 “그런 일도 하루 이틀이지 30여년을 그렇게만 보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 대표는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자신이 누구이고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해해야만 한다”며 “은퇴설계과정에서 우리 내면세계 여행을 통해 이런 답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계획이 없다는 점

전 대표는 “계획 없는 은퇴는 은퇴기간 동안 재무적인 의사결정을 한발 한발에 최후가 결정되는 룰렛게임에 의지하는 것과 같이 위험한 것”이라며 “만약 우리에게 정확한 은퇴계획이 없다면 우리는 실패하는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은퇴설계가 은퇴 후 자금이 얼마가 필요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은퇴 전 어느 정도의 재무적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등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재무적 준비와 개인적 은퇴준비를 같은 개념으로 혼동하고 ‘닥치면 해결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 은퇴준비란 본인이 은퇴 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획하고 이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재무적설계가 뒤따라야 한다”고 전한다.

휴식·레저 그리고 레크리에이션이 전부?

현대인은 역사상 가장 건강하고 활동적인 세대다. 때문에 은퇴시간의 대부분을 골프나 테니스, 카드놀이로 보낸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전 대표의 주장이다.

이런 중복된 일의 반복은 과거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했던 일상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업무반복에 따른 지루함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소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활은 결과적으로 무료함과 의기소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학습과 일과 창조적인 활동이 은퇴 후 아침에 침대에서 우리를 불러내는 마력이라고 전 대표는 강조한다. 새로운 활동이나 취미 그리고 새로운 일이나 사업에 대한 도전만이 무료함에 대한 강력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끊어진 사회적 연대관계

유대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은퇴자가 일로부터 떠났고 세일즈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전화번호부나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할 필요는 없다.

단체나 세미나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산업의 발전 속도나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유지하는 것은 은퇴자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어떤 이는 은퇴 후 1~2년 안에 무료함을 극복하거나 수입을 위해 일자리로의 복직을 희망하기도 한다. 다시 일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네트워크를 잘 유지하고 있다면 새로운 일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일을 수행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배우자의 변심?

많은 은퇴자의 오류 중 하나는 배우자 또한 은퇴자가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은퇴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배우자 또한 남편이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직장에서 이뤄진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를 바라며 실제 근무에 따른 보상을 즐기고 있다는 게 전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전직 은행지점장과의 상담 일화를 소개한다. “그 배우자의 경우 지점장의 아내, 사모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는데 일순간 그 같은 직함이 없어지면서 공허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라고 전한다.

이에 따라 은퇴를 하기 전에 배우자와 은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충분한 의견교환을 통해 각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은퇴로 인한 변화로 부부관계를 삐거덕거리게 만들 것이다. 심지어는 파국으로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지금까지 지나온 것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면 앞으로 갈 곳에서도 결국 얻을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은퇴가 임박할 때 더욱 절실하다.

많은 이들이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함으로써 혹은 모든 시간을 비지니스 때문에 여행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나 막상 그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그때가 좋았다고 회고한다.

전 대표는 “내가 세상에 와서 하고 간 일이 무엇인지 또 내 묘비명에 새겨졌으면 하는 그런 의미 있는 활동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우리의 은퇴 캘린더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은퇴설계에서 전통적인 설계방법은 은퇴 후에 재무적인 독립에 이를 수 있도록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은퇴설계는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들을 은퇴가 아닌 성공적인 관계형성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이는 미래를 위해 지적이고 감정적인 계획을 같이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는 의미다.

은퇴 후 계획 리스트에 나온 내용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사용해 성공적인 은퇴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부부간 진솔한 대화가 필요할 때다. 현재의 시간은 어제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출발을 미룬다면 미래는 결코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은퇴 후 다음의 시간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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