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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위험지대를 헤맨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7-06-10 23:49

中企대출급증 기업경쟁력·은행건전성에 부정적
수신 벅차 시장성조달 늘고 경쟁탓 NIM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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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산업이 위험지역에 갈수록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로지 중소기업대출 경쟁에 몰입한 상황에서 수신고가 비니까 고금리 정기예금과 시장성조달을 늘리고 있어 자체 수익성부터 나빠지고 있다.

정작 자금공급에 큰 축으로 자리잡은 중소기업대출은 산업경쟁력에 별 도움을 못주고 은행 건전성마저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게다가 정부 당국은 자본시장 볼륨 늘리기에는 한 없이 관대한 반면 은행경영에 대해 옥죄고 나선 손아귀에 힘을 더욱 가하는 형국이다.

10일 삼성증권 유재성 애널리스트는 “5월에 증가한 대출 7조1000억원은 정기예금 4조5000억원과 CD등 단기성 자금 3조6000억원으로 조달한 반면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은 3조1000억원이 감소했다”며 이를 우려했다.

그는 지난 4월 전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올랐던 순이자마진(NIM)이 다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고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급상승했으므로 NIM 하락압력이 야기될 것으로 봤다.

같은날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시장성자금조달 비중이 30%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2001년 이후 은행 대출이 수신증가율과 비슷한 속도였다면 약 40조원에 이르는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CD 금리인상 효과가 시장성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보다 더 크게 마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같은 금리 인상 효과는 줄어드는데 대출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면 마진에 부정적이라고 못 박았다.

다수의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은행권 대출증가율은 8%대이고 대부분 중소기업대출 증가에 기인할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늘리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이 쌍방향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하는 지적이 나와 은행권 경영진들의 폐부를 찌르는 모양새다.

역시 같은날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간 규모확대 경쟁으로 비제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증가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고금리 은행채 발행은 결국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면서 은행 건전성과 안정성을 약화시키며 금리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은 2003년 중소기업대출을 늘렸다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 뒤 중소기업 여신심사가 강화돼 중소기업 자금난을 불러왔던 전례를 떠올렸다.

하지만 “관계금융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적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라”고 전문가들이 제아무리 권고해도 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출증가폭을 적정수준으로 제어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은행이라곤 기업은행과 부산은행 등 소수에 그친다. 반면 국민 신한 등의 공격적 행보는 상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은행 역시 적극적 자세로 돌아설 것이란 게 금융계 다수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비록 지금은 당국이 중소기업대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만 날리고 있지만 실제 영향력 행사와 동반하는 ‘지도’에 나설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이후 시장육성에 무게를 둘 경우 은행경영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은행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중소기업대출밖에 없는데 자제하라는 것은 현상유지를 뜻하는데 스스로 몸담고 있는 조직을 퇴보시킬 결정을 할 경영진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당국과 일선 은행경영진의 이해상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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