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 분석
전세계에 금리인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같은 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4%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곧이어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사상최고 수준인 8%를 기록했다.
영국은행은 기준금리를 5.5%로 동결했지만 올해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주택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고용상황이 예상이상으로 호전되면서 금리인하는 사실상 기대하지 않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과 골드만삭스의 9월 이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일본 중국을 비롯해 호주 중앙은행도 연내 금리인상시기를 높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압력은 높지 않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흐르면서 주식시장을 비롯해 석유, 원자재, 신용파생상품 등 각종 상품들이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급등하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죄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미 고지 일본 재무상은 뉴스 콘퍼런스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일본의 금리는 매우 낮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동결하면서도 연내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성태 총재는 "금통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과제 중 하나가 높은 유동성 증가율의 지속 현상"이라며 "높은 유동성 수준이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높은 유동성 증가율이) 자산 가격 쪽에 과도한 상승을 유발 하지 않는 지에 대해서도 유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시중 유동성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할 경우 콜금리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 유동성 환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