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우 홍보실장은 “고객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나금융의 다른 증권 자회사인 하나증권의 사명(社名)을 먼저 바꿀 예정이어서 아직 구체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산하의 하나증권은 ‘HIB(Hana Investment Bank)증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의 전환이 거론되고 있으며 대한투자증권은 하나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꿔단다. 얼마전 UBS에 지분을 매각한 대한투자신탁운용은 ‘하나UBS자산운용’으로 바뀐다.
아직까지 하나증권의 경우도 정확한 명칭이나 변경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으나 조만간 사명 변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투증권은 지난 1968년 한국투자공사로 설립된 뒤 1977년 대한투자신탁으로 첫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6월에 증권사로 전환하면서 명칭도 ‘대한투자신탁증권주식회사’로 바꿨고 다시 2003년 6월부터 지금의 ‘대한투자증권주식회사’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뒤 30년만에 ‘대투’라는 이름을 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같은 날 대투증권 노동조합은 “대투증권은 국내에서 30년가량 간접투자 상품을 다뤄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며 “‘대투’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국내 최초로 수익증권을 발매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대한투자’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앞으로 영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CI 교체 등 비싼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하나금융지주내의 자회사로서 회사 정체성과 앞으로의 증권업계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을 IB(투자은행) 전문 증권사로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리테일 부문을 올초 대투증권으로 양도하고 IB로서의 업무를 전략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하나증권과 대투증권의 내부 반발과 융화는 깔끔하지 못한 모습니다.
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도 “오랫동안 대투에 근무해오면서 ‘대투’란 이름이 주는 가치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며 “그러나 외환위기 후 부실화되면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하나금융그룹의 한 일원이 되면서 이제는 새롭게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