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JP모건에서 잘 나가던 하이일드 채권과 레버리지 금융전문가인 티모시 도나휴는 지난해 9월 뉴욕에서 홍콩으로 이사했다.
도나휴는 “아시아는 7년전 유럽과 같다”면서 “유럽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8일 도나휴처럼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하는 기업금융전문가들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아시아의 레버리지 금융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전부였다.
하지만 1년반 전부터 호주에서 바이아웃(차입매수)이나 레버리지론, 하이일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도 레버리지 금융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인기 있는 것은 메짜닌으로 이 금융기법은 은행과 벤처캐피털 등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취득하는 대신 무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중소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도나휴는 “은행 대출이나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기업들이 점차 하이일드 채권발행이나 메자닌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이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것은 이 같은 딜을 추진할 만한 기관투자자가 거의 없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나타나면서 미국 최대 사모펀드중 하나인 칼라일이 최근 홍콩에 지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대출 투자사업을 시작했다.
칼라일의 대출 투자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램시는 “아시아 전반에 걸쳐 레버리지 사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점점 더 많이 레버리지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의 레버리지 금융 시장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씨티그룹의 아태지역 레버리지 금융 및 대출 담당 헤드인 파한 파루키는 “유럽과 미국은 보통 하나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아시아는 각기 다른 시장에서 다른 규정에 맞춰 딜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