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도 LIG생명인수 시도 등 호시탐탐
은행권의 보험사업 진출 및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KB생명을, 신한은행 주축의 신한금융그룹은 카디프생명과 공동출자해 설립한 SH&C생명외에도 신한생명을 2005년 말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보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LIG생명을 인수하려다 실패했으나 여전히 보험사 인수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하나은행이 지난 2002년 독일 알리안츠 그룹과 자본금 절반씩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하나생명의 지분 전량인수를 추진하며 보험사업 확대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어 보험업계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이 50% 출자해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하나생명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며 “은행권의 보험사업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이 하나생명의 보유지분에 대한 매각의사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어 인수작업을 검토,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파트너를 찾느니 우리가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인수방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파트너를 찾기에는 알리안츠나 우리나 서로 의견이 상충되는 등 조율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ACE그룹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생명의 지분을 모두 인수키로 결정하고 인수작업에 착수하자 보험업계에서는 은행권이 보험사업에 대한 확장플랜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은행권이 올해부터 보험업 확대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업계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보험업계 지도가 바뀔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은행권이 증권, 투신에 이어 보험업까지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을 전반적으로 독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도 이제는 보험권에 금산법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고 한편으로는 M&A로 대형화 할 여건을 만들어 보험업계 역시 조기상장을 통한 글로벌 보험사 출현등 대응전략을 시급히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생명 설립 연혁 (2003년 이후)>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