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일 지난 30일 LG카드 지분 처분에 따른 이익이 세후 4320억원에 이르긴 했지만 이를 빼더라도 경상적 당기순익이 751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LG카드매각익 덕을 보긴했어도 총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조9174억원보다 35.5%나 늘어난 2조5976억원에 이르렀다는 점과 순이자마진(NIM)이 3.60%로 지난 분기 3.62%보다 0.02% 줄어드는 수준으로 선방한 점은 분명 돋보인다는 평가다.
여기다 충당금 전입액도 1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1436억원보다 19.3% 줄어들 정도로 건전성 지표도 꾸준히 개선됐다.
그러나 일부 지표를 보면 앞으로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갖추면서 다른 은행에 대한 경쟁력 우위를 지속하기엔 숙제도 적지 않다는 점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사모사채를 포함한 원화대출금과 카드자산을 합한 규모가 14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30조2000억원보다 11.44% 늘어났으나 기업금융분야를 빼면 경쟁력 우위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최대 강점으로 꼽혀온 가계부문 자산이 81조3000억원에서 85조5000억원으로 5.17% 늘어나는데 그쳤고 그나마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같은 수준의 옆걸음이었다. 오히려 카드자산은 지난해 8조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분기 9조원보다 빠진 것이다.
대출자산 성장은 결국 기업금융 쪽에 의존한 것이다.
40조9000억원에서 50조7000억원으로 23.96%나 늘리는데 성공한 덕분이다.
여기다 건전성 지표 개선에 따른 보약효과도 앞으로는 미미할 전망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분기 1.33%에서 2,3분기 상승과 회복에 이어 지난 분기 1.03%에 이어 이번 분기 1.00%로 안정화됐고 요주의 이하 여신은 지난해 1분기 3.59%에서 2.08%까지 좋아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NIM 추가 하락 폭에 관심을 표했고 이와 관련한 자금조달구조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다수 쏟아냈다.
특히 신영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예수금이 8522억원 줄어든 반면 금융채가 3조3890억원 늘었고 예수금 중에 요구불예금 2조5172억원과 정기예금이 6628억원 감소한 반면 금융채 조달과 사실상 비슷한 CD 발행잔액이 2조3278억원 늘었다”며 조달부문 여력 감소를 우려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