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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자금 완만히 청산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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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5-02 20:53

삼성경제硏 “금융시장 잠재적 복병”
일본 對한국 대출도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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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자금이 향후 완만한 청산 절차를 밟아 한국 등 아시아신흥시장에 잠재적 복병으로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또 지난 2월말 엔캐리 자금의 일시적인 청산 과정에서 엔/달러 환율이 115엔대까지 하락한 사례에 비춰볼 때 일시적인 엔캐리 자금의 청산 움직임으로 엔화 환율이 110엔대 이하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잠복해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의 금리와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보고서를 내고 “일본의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헤지펀드 등이 지난 2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시그널을 학습해 비교적 완만하게 엔 캐리 자금 청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여전히 대내외 금리차가 있고, 리스크 회피 성향도 약화돼 있는 만큼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트렌드가 급반전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엔 캐리 자금의 청산 영향으로 올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이 1110엔대 전반 수준에서 완만하게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 엔 캐리 트레이드 왜? = 삼성경제연구소 구본관 수석연구원은 “전형적인 엔 캐리 트레이드는 주로 헤지 펀드(Hedge Fund)에 의해 활용되며 유형별로 △헤지 펀드에 의한 엔화 차입 및 엔화 선물 매도 △일본 국내 개인 및 기관 투자가에 의한 해외증권투자 및 외화 예금 △일본 국내 개인투자가에 의한 외환 선물거래(FX 마진 거래) △해외 개인이나 기업에 의한 엔화 차입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현재 엔 캐리 트레이드는 보는 관점에 따라 1000억달러에서 1조달러까지 다양한 규모로 볼 수 있다”며 “기관에 따라 추정액 규모에 큰 편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실체파악이 어려운 데다가 트레이드의 범위를 달리 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되고 있다”며 “자금의 공급측면에서 몇 가지 대용 지표(Proxy)를 볼 때 2005년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엔 캐리 트레이드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의 저금리 정책에 따른 대내외 금리 격차로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는 동안 일본은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금리는 0.35%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황.

◆ 불안한 엔 캐리 트레이드 = 구 연구원은 “지난 2월 글로벌 증시의 폭락사태의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주식시장의 불안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였다”며 “상하이 주식 폭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정부의 추가적인 금융 긴축 조치 가능성과 그 동안의 주가 급등에 따른 버블 우려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또 “미국은 2006년 4/4분기 GDP의 대폭적인 하향수정에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해 경기의 경착륙 우려와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올 연말 미국 경기의 침체가능성’ 발언 등도 주식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세계 주식시장 연쇄 하락의 이면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움직임도 작용했다”며 “그간 세계 금융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지속해오는 데는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일본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여타 선진국과 금리 격차가 줄면서 엔 캐리의 청산 압력이 가중되고 그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이 연쇄반응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엔 캐리 자금의 청산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상하고 한국 등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에서 주가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 자본시장 복병 가능 = 구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는 앞으로 자본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잠재적 복병으로 지금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 확대는 세계 금융시장의 활성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청산 과정에서는 일시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를 활용하여 주식 매수 포지션을 늘려 왔던 헤지펀드가 청산 움직임을 보일 경우 금융시장이 동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실제로 중국발 쇼크와 미국 주가 하락으로 노출된 투자 위험 축소를 위해 매수 포지션을 급격히 줄이는 과정에서 세계 주가가 연쇄 하락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은 약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경제를 경착륙시킬 수 있는 불씨로 잠복해 있다”며 “내수도 부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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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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