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지난 1년간 가계대출금리 인상이 가파른 반면에 기업대출금증가세는 그 폭도 적어지면서 은행권 최대 경쟁분야로 떠오른 기업대출에 대한 예대금리차는 더욱 좁혀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에 바닥을 치고 올해부터 순이자마진(NIM)이 차츰 회복되리라던 기대감을 무색케 하는 흐름이다. 게다가 조달비용은 특판 정기예금 재출현에다 은행채 비중상승 등으로 더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대출금리는 경쟁이 집중된 중소기업대출금리 인상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돼 이자이익 기반은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3월중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평균금리와 전체대출평균금리차이는 1.58%포인트로 2월의 1.55%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1.59%포인트와 1.63%포인트로 기세를 보였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 수준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여서 지난해 2분기보다 높다는데 의의를 두기 어렵다.
특히 우대금리 거품을 빼고 현실화해온 주택담보대출 금리 움직임을 뺀 뒤 기업대출만 비교하면 예대금리차는 딱 지난해 2분기 수준이다.
기업대출과 수신의 평균금리차는 지난해 11월 1.69%포인트에서 달이 흐를수록 1.70%포인트, 1.74%포인트로 좋아졌다가 경쟁이 본격화된 2, 3월엔 각각 1.64%포인트와 1.62%포인트로 낮아졌다.
기업대출과 금리차 1.6%대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나타났지만 각각 1.68%포인트와 1.69%포인트여서 1.6%포인트 초반대와 비교가 안된다.
차라리 지난해 2분기 달마다 1.55%포인트, 1.64%포인트, 1.61%포인트로 부진했던 때와 엇비슷하다.
특히 수신금리가 지난해 말 4.60%에서 올 3월말 4.79%로 올들어 0.19%포인트 뛸 동안 대출금리는 0.18%포인트 뛰는데 그쳤다. 그러나 경쟁이 집중된 중소기업대출금리가 이 기간 고작 0.11%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것도 예대금리차 축소의 중량감은 실제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전체대출금리 인상폭이 수신 인상폭 못지 않게 보인 것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폭에서 기인하는 착시현상일 따름이다.
신규취급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0,11월 5.69%로 버티다가 12월 5.88%로 오른뒤 올 1월부터 달마다 6.11%, 6.18%로 오른 뒤 3월엔 6.20%로 상승을 거듭했다.
이는 5.39%였던 2005년말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준이고 지난 2003년말 6.21%와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 3월 5.46%보다 0.74%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더라도 올해 들어 0.64%포인트나 된다.
이와 달리 중소기업 대출 금리 상승폭은 훨씬 둔했다.
지난해 3월 6.11%에서 겨우 0.42%포인트 오른 6.53%였고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0.11%포인트상승에 불과하다.
이같은 변화 탓에 수신금리와 전체대출평균과의 예대금리차와 기업대출과의 예대금리차 두 갭 간의 차이가 지난해 3월 1.63%포인트 대 1.73%포인트로 무려 0.1%포인트 벌어졌으나 지난 3월엔 1.58%포인트 대 1.62%포인트로 급감했다.
<지난 1년간 예대금리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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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한국금융신문 **신규취급액 기준, 금융채포함 수신평균 대비 금리차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