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1분기 펀드의 ETF시장 거래비중은 37.1%로 전분기 12.1%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연기금 ETF시장 활발한 참여 = 이는 활발한 거래로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전분기 대비 일평균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6%, 53%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금과 공제회의 ETF 시장 참여도 거래비중이 6.6%로 전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13%로 전분기보다 8.2%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은 전분기 18.6%에서 17.5%로 소폭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제 국내시장에서도 미국 등 선진시장처럼 펀드와 연기금의 ETF를 활용한 자산운용이 더욱 보편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환산회전율은 69%로 주식시장 전체 대비 약 4배 수준이었다.
은행업종 ETF가 최고 10.29%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시장대표지수 ETF도 3~4%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ETF시장의 규모는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지난 2004년말 4893억원이던 것이 2005년말 8043억원, 2006년말 1조5602억원 등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 1분기에는 1조411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장좌수도 4789만좌, 9925만좌, 1억2995만5000좌, 1억2111만5000천좌의 흐름을 보였다. <표1 참조>
ETF 시장 규모는 이같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들어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과 상장좌수에서 전분기대비 각각 9.5%, 6.8% 감소한 것이다.
거래소는 매수차익거래를 위해 지난 분기에 신규 설정됐던 ETF물량이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장규모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거래로 거래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 1분기의 일평균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분기대비 각각 50만좌(36%), 121억원(53%) 증가한 189만좌,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회전율은 609%로 시장전체 회전율(159%)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다. <표2 참조>
거래소는 이를 놓고 주가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투자자의 헷지거래 수요와 0.3%의 ETF거래세 면세 혜택 등으로 투자자의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 분기 수익률, 은행 高高 = 1분기동안 각 ETF종목들의 수익률을 보면 12개 ETF 종목중 자동차, IT, 반도체 섹터ETF 3종목을 제외한 전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8종목이 KOSPI수익률 1.26%를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KODEX은행 10.29%가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TIGER은행 9.43%, KOSEFBanks 8.06%, KODEXKRX100은4.40%, TIGER
KRX100은3.04%, KODEXtmxk 3.91%, KOSEF200 3.51%, KODE
X200 2.27%, TIGER반도체 0.15%의 순이었다. 반면 KODEX자동차는 -6.05%였으며, KOSEFIT -2.76%, KODEX반도체 -0.58%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이같이 섹터ETF가 시장대표지수ETF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시장전체나 개별종목이 아닌 특정 업종대상 투자가 가능하며 개별종목 투자대비 수익이 보다 안정적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소는 시장대표지수EFT와 유망업종 섹터ETF에 적절히 배분 투자할 경우 안정적이고 양호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외환은행 주가는 18.29%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0.41% 하락했지만 은행업종ETF는 8~10%의 수익률을 보였다.
◆ 해외 ETF도 성장 가속 = 최근 해외ETF 투자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해외 ETF시장도 지속적인 시장 규모 성장이 이뤄졌다. 미국, 유럽, 홍콩, 일본 등 주요국 시장에서 일반펀드에 비한 투명한 운용과 저비용, 결제신속성과 거래편의성 등이 부각됐다. 지난해 말 현재 세계 ETF시장 자산규모는 전년년보다 1618억달러(39.3%) 확대돼 5739억달러였으며 펀드수도 271개(58.8%) 늘어난 732개가 설정됐다.
자산규모 및 거래대금 기준 세계최대 ETF시장인 미국은 시장참여 기관투자자가 1993명에 달해 2000년 대비 345%, 2005말 대비 2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상품 수도 다양한 지수를 대상으로 한 ETF 상장에 따라 343개로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양적 확대 뿐만 아니라 거래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해 세계 ETF시장 일평균거래량은 전년대비 3000만좌로 6.3%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51.4% 늘어난 8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과 홍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87억달러, 6000만달러로 77.6%와 500%의 증가율이었다.
<<표1> 국내ETF시장 규모>
(단위: 억원, 천좌)
<<표2> 국내 ETF시장 일평균 거래규모>
(단위: 천좌, 백만원)
* 회전율은 1년간 누적으로 계산하였으며, 분기 회전률은 연 단위로 환산함
** 주식시장전체 시가총액회전율(코스닥 포함)
(자료:한국증권선물거래소)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