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ABN암로 이어 日미주·동남아로 확대”
국민은행이 해외 영업네트웍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추진중인 글로벌CMS서비스가 중국에서 첫 봉화를 올리고 온 세계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국내외 위상에 비해 열세에 놓였던 해외 네트웍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국내기업들이 외국 현지의 법인 또는 지사 재무관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글로벌CMS 구현을 추진해왔다.
은행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CMS 서비스 망 확충은 직접 진출전략 구현 노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쌍을 이룬다. 직접진출이 해외 현지화금융을 중심으로 한 것이어서 주요 거점 마련에 시간이 많이 들고 실제 서비스 제공지역에 한계가 있을 것이므로 강력한 보완책으로 마련된 것이 글로벌CMS다.
은행 한 관계자는 “국제화 경쟁의 와중에 있지만 충분한 시장분석과 사전 준비 없이 성급히 자력으로 현지 진출을 서둘렀다가는 현지토착화를 기반으로 한 현지화 영업을 기본 색채로 하는 전략실현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지역별 유력은행과 제휴를 서둘러왔고 지난해 12월5일 ABN암로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 18일엔 중국공상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사진>
강정원 행장은 이날 중국공상은행 본점에서 양카이셩 은행장과 함께 글로벌CMS 공동 사업전개를 위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두 은행의 전산 메인 시스템을 해저 전용선으로 연결한 뒤 두 은행 기업 고객들에게 국경을 초월한 기업 종합자금관리 서비스(CMS)를 제공하게 된다.
두 은행은 우선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CMS 상품을 오는 2월 중 출시하고 국내에 진출한 중국기업 대상 상품 역시 빠른 시일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CMS서비스 개통을 빠르면 오는 3월로 잡고 있어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국내 기업들이 한국 본사에서 국민은행 자금관리 서비스인 사이버 브랜치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현지법인 또는 지사가 현지은행에 개설한 계좌에 대해 실시간으로 잔고조회 및 특정 지정계좌로의 자금집금을 원활히 하게된다면 다른 대륙으로 추가 확대할 결정적 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은행과 공상은행은 본·지사간 실시간 송금 및 자금의 본사 집중업무, 나아가 B2B업무까지 양 국가의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서비스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어서 중국진출 기업이 얻을 효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프라인매체에 의존하던 해외법인관리를 실시간 전산관리로 전환하는 서비스가 중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동남아 미주로 확대할 경우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무대에서 통하면 다음은 유럽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해 ABN암로와 협약을 맺어 놓았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ABN암로 글로벌네트웍을 활용할 수 있는 교두보를 진즉 마련했기 때문이다.
중국무대 성공은 또 다른 지역 추가 제휴도 급물살을 타게 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