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007년 정해년 증시를 시작하자마자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나흘 만에 코스피지수가 64.45p급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연출, 10일 코스피 종가는 1355.79p로 마감했다.
이같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증시를 맞아 11일부터 포스코를 신호탄으로 시작되는 4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 결과가 반등 모멘텀을 제공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4분기 어닝 시즌의 과거 일반적인 흐름은 연초 주가 상승과 함께 높은 기대속에 출발해 왔었지만 올해 국내증시는 프로그램 및 외국인 매도 지속우려와 원자재값 하락 등 해외변수들의 부각으로 위축되고 있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 가운데서도 이번 4분기 기업실적이 미치는 시장영향력과 관련해서는 긍정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경우 4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이익모멘텀 회복의 본격적인 진입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국내기업(유가증권 시장 139개사 기준)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1%증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 +증가율회복과 함께 두 자릿 수 증가율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며,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도 2분기 연속 +증가율이 예상돼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 역시 “반도체와 내수, 금융섹터의 선전으로 주요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미 4분기 실적발표 이전 주가가 뚜렷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상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이를 발판으로 2007년도 전반적인 기업들의 이익 반등신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환율과 경기둔화 우려감 등이 반영돼 눈높이가 낮아진 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결국 2007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등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환율도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고 국내 경기사이클 역시 확장국면으로 돌입하면서 향후 기업이익들도 견조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 역시 “11일 옵션만기일과 4분기 어닝 시즌을 맞아, 11일 포스코와 12일 예정돼있는 삼성전자의 실적결과에 따라 사실상 시장의 방향은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단기적인 4분기 실적 관심 보다는 나아가 2007년 전체 이익 추정치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 기업실적자체 보다는 현재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수급상 불균형과 원자재값 하락 등 근본적인 리스크요인의 변화 흐름에 따라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한 횡보장세에 따라 올 연초 4분기 실적기대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많이 낮춰진 상황이라 당장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조정 원인인 수급 불균형의 해소와 원자재가격이 안정을 찾아야 다시 반등의 요건을 충족시킬 것이라 판단되며, 이에 따른 시장의 반등은 오는 3월쯤 되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