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硏, 2007 금융변화 따른 은행경영 대응책 내놔
무조건적인 겸업화보다는 경쟁우위를 확보한 분야를 핵심사업부문으로 설정하고 이에 연관된 전·후방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시대적 대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아울러 파생상품 및 금융공학 발달 등 금융산업 전문화와 첨단화가 진전되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들 역시 이 분야 핵심역량 발굴이 당면과제로 꼽혔고 바젤Ⅱ도입에 따른 리스크관리역량이 은행의 중요한 경쟁력 요인이므로 선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진단은 지난 21일 산은이 임직원을 위해 달마다 개최하는 월례강좌에서 산은경제연구소가 ‘2007년 은행 경영환경변화 예측’을 주제로한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소는 대형화 겸업화는 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지난 1월 도쿄미쯔비시 금융그룹과 UFJ의 합병으로 자산기준 세계 1위 금융그룹이 나왔고 지난 6월엔 자산기준 미국2위 BOA가 카드사인 MBNA를 인수해 미국 최대카드사로 부상한 것을 예로 들었다.
국내 시장 역시 시장주도를 향한 경쟁이 치열한가운데 비은행 금융권 역시 자본시장통합법 및 금융규제 완화에 대비한 금융그룹화가 거세다고 살폈다.
그러나 무조건적 대형화 겸업화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뜻에서 핵심부문 집중과 파생상품 및 금융공학 등 전문화된 분야 핵심역량 발굴 과제를 부각 시킨 것이다.
이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덕분에 업종간 규제 대신 기능별 규제로 전환되면서 증권 선물 자산운용 신탁 등을 망라한 금융투자사 설립이 허용돼 선진국형 대형투자은행 출현이 가능해진 점과 새로운 금융투자상품 개발이 촉진되는 긍정적 기대를 품었다.
이와 달리 한미FTA 체결은 긍정성과 위험이 동반할 것으로 내다봐 경종을 울렸다. 연구소는 대폭적인 금융 규제 완화 및 폐지가 이뤄지면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촉진되고 다양한 금융상품 도입으로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는 좋은 면도 인정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산업의 위축, 고용을 수반하지 않는 시장잠식, (초국적 금융기관에 대한)소비자 피해 보호장치 미흡, 국내금융기관의 소매금융 치중에 따른 자금중개 왜곡 등을 우려했다.
아울러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은행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는 유지하되 그 폭이 좁아지고 은행 수익성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자금용도별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모두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밖에 채권시장에선 회사채 발행의 경우 설비투자의 완만한 증가에다 은행권 공격적 영업으로 공모채의 사모사채 전환과 ABS발행 부진 탓에 순상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이에 따른 내년 회사채 발행은 33조원에 순발행은 -5000억원일 것으란 전망치를 냈다.
또한 전체 채권발행 역시 국고채 발행한도가 예보채 등 공적자금용 채권의 국채전환이 마무리됨에 따라 큰 폭 감소하는 반면에 예보채 한전 도공등 정부투자기관 채권발행 확대추세 에 힘입어 특수채 발행은 소폭 늘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채 발행규모>
(단위 : 조원)
<채권발행규모 및 전망>
(단위 : 조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