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끊임없는 M&A ‘먹고 먹힌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12-13 22:06

글로벌메이저플레이어 비전 엿보기 (3) 유럽계 은행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BN암로·바클레이즈 메가머저‘중심축’ 부상

HSBC·도이치뱅크 안정성장 중시전략 닮은 꼴

한켠에선 세계 금융판도를 뒤흔들 만큼 대형 인수합병(메가머저)으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데 다른 한켠에서는 안정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는 색채가 사뭇 다른 전략이 엇갈리고 있는 곳이 유럽금융시장이다.

ABN암로가 이탈리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은행을 인수하며 기세를 올린 반면에 미국계 은행의 인수대상으로 바클레이즈가 지목되는 일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HSBC나 도이치뱅크와 같은 곳은 관리에 치중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주력하기도 한다.



◆ ABN암로 ‘M&A 욕심’

네덜란드계인 ABN암로는 지난 11일 이탈리아의 안톤베네타은행을 139백만유로(1억84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초 예상됐던 200만유로보다 낮은 금액이다.

ABN암로 입장에서는 네덜란드 가계금융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을 밖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안톤베네타은행의 인수를 추진해왔다.

ABN측은 안톤베네타은행이 올해 4억유로보다 증가한 5억유로의 수익을 내년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또한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계속 둘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을 통해 2008년쯤이면 1억7800만유로의 비용을 리스크관리, 정보통신 및 부동산 등에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ABN의 예상이다.

특히 프라이빗뱅킹을 강화해 이탈리아의 탑 5의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심산이다. 이를 통해 2008년쯤에는 5400만 유로를 프라이빗뱅킹에서 벌고 5년안에 관리자산규모를 150억 유로까지 늘릴 작정이다.

ABN은 이번 인수가 끝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ABN의 인수합병을 담당하고 있는 휴버트 보우미스터 이사는 ‘안톤베네타와 이탈리아에서의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탈리아에서 추가 인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BN은 또 모나코의 프라이빗뱅킹 사업부분을 CMB(Compagnie Monegasque de Banque)에 팔 것이라고 밝혔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전세계 글로벌 프라이빗뱅킹 네트워크차원에서 다른 시장의 성장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밝혔다.



◆ 유럽은행 ‘피인수 루머’ 파다

ABN처럼 다른 은행을 인수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유럽은행들은 인수루머에 주인공을 차지하기도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 인수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있다는 소문도 진위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메릴린치는 지난 금요일 보고서를 통해 “BOA가 바클레이즈은행 인수에 매우 흥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루머”에 불과하다는 반박이다.

메릴린치는 바클레이즈 인수가 BOA의 세계시장 개척이라는 욕심과 맞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바크레이즈가 영국에 투자은행 규모에 못지않은 소매은행, 신용카드사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BOA에겐 최적의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즈는 실제 BOA의 타켓이라는 루머가 오랫동안 퍼졌다.

메릴린치는 조만간 인수할 것이라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지적한다.

먼저 BOA의 CFO인 알 드 몰리나가 인수과정에서 방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달 안에 사임하기로 결심해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BOA의 사장인 켄 루위스가 기관투자가들과의 이번주 회의를 예기치 못한 출장을 들어 취소시킨 것도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반면 루머라고 주장하는 펑크 지에겔의 딕 보브 애널리스트는 “바클레이즈 인수는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루위스가 해외시장에서 소매은행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BOA의 인수 루머에는 ABN암로까지 거론된 바 있다.

지난 5월 ABN 암로의 사장인 리즈크만 그로에닌크는 “만일 ABN 암로의 현재 주가보다 40% 또는 그 이상을 제시한다면 은행을 팔 의지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대해 ABN 암로의 대변인은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 HSBC “혁명보다 진화가 필요하다”

HSBC는 다른 은행과 달리 안정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2008년까지 성장전략에서도 ‘혁명보다는 진화’가 중심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리딩 파이낸셜서비스회사라는 이미지를 유지시켜, 전세계 시장에서 현 위치를 지켜간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장기수익에 초점을 두고 영업망과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회사의 성장과 가치창조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이채롭다.

성장전략을 개인금융서비스, 소매금융, 기업금융, IB와 시장 및 프라이빗뱅킹으로 각각 세분화시켜 전략을 수립했다.

개인금융서비스에서는 통합과 기술공유 및 기술이전을 강화하고 소매금융은 전세계 네트웍에서 나온 기술과 결과물을 결집시켜 회사의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브랜드전략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했다.

IB는 자본시장과 고객서비스에 대한 자문역량강화로 성장을 가속화시키기로 했다.



◆ 도이치뱅크 “EPS 매년 두자리 성장”

도이치뱅크는 ‘비용, 위험, 자본’ 등 3가지를 관리하는 게 핵심 과제로 정했다. 이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내부성장과 인수합병 등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라이빗 고객과 자산관리비즈니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동시에 전세계에 퍼져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84억 유로의 세전수익을 목표로 하고, EPS(주당순이익)는 년간 두자리씩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