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기만하고(이론만 있고) 사색(실제)하지 않으면 어두워져 얻는 게 없고(昏而無得) 독단적으로 사색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바탕이 튼튼하지 못해 위태로우니(危而不安) 배움과 사색을 겸해야 한다(學而思)”고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에 (주)중앙경제를 통해 써낸 책 ‘기업금융론’(Corpo rate Banking & Finance)도 그 맥을 잇는다.
김 전 이사와 은행생활을 함께 한 적이 있고 책을 접했던 후배들 대개가 다음과 같은 평을 내놓을만 하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업무처리를 깔끔하게 하면서도 책과 새로운 정보를 대면하는 일에 열심이더니 마침내 학문의 한 영역으로 세웠다”
스스로 밝힌 집필동기와도 통한다. “(그동안 국내에선)기업금융이론과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정립해서 내놓은 책이 거의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죠”
특히 “배를 타고 있으면서도 바다를 모른 채 항해하는 어리석음을 닮지 말고, 배우는 후학들은 실제의 가상체험을 하도록, 현업 종사자들은 실제의 배후에 있는 이론의 음미를 돕고 싶었다”고 그는 밝혔다.
우선 개척자로 기록될 그의 저작 2, 3, 4장은 국내에서 체계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었던 기업금융시스템 해부로 채워졌다. 금융흐름과 각 시스템간의 차이를 살핀 뒤 갈수록 중요해질 △시장형간접금융 △릴레이션십뱅킹을 살핀 뒤 우리나라 기업금융시스템을 진단하고 전망했다. 오늘날 지배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형 간접금융의 대표 모델인 구조화금융도 자세히 분석했다. 이어 6, 7, 8장은 재무행동과 자본구성과 관련한 실무경험과 연구검토 결과를 집약시켰다.
실무경험과 연구검토 및 강의과정에서 심화 확장 발전시킨 성과는 5장 리스크 측정이나 9, 10, 11장과 같은 이채로운 내용에서 두드러진다.
리스크관리야 심사부를 거친 관록이라 치더라도 정보경제학적 접근을 통해 기업금융행동을 파헤친다든지(9장) 기업지배구조가 기업금융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밝히고(10장) 사업을 철수할지 연기할지 아니면 더 근본적으로 접을지 계속할지 고민스러울 때 리얼옵션을 활용하면 얼마나 유용한지 소상히 이끌어 준다.
“흔히 기업도산을 다룰 때 망한 기업이니 거들떠 보지 않으려 하기 십상인데 설사 도산했더라도 기업 재건이 더 중요하잖아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 그의 철학이 드러난 게 12장이다. 위기기업의 금융지원을 둘러싼 협상에 대해 게임이론을 빌어 와서 이론과 실제 쓰임직한 기법을 소개한 것이다.
“은행 재직 때부터 연구하고 자료 모았던 것과 대학 강단에 서서 강의를 진행하느라 고생하면서 축적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집필했는데 아직 부족합니다”
그는 책을 낸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산은의 특강 요청을 거절하다 마지 못해 지난 15일 강사로 나서서 후배들 앞에 섰다고 했다.
“후배들이 인사치레가 아니라 진심으로 반색해 줘서 고마웠어요.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서서 듣는 모습 보고 희망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금융인들이 금융시스템을 정확히 보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예측력을 갖고 뛰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있겠습니까”
끝으로 그는 “직접금융과 간접금융을 이분법적 가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앞으로는 은행형과 시장형이 절충하는 융합(컨버전스) 시스템이 진화하면서 금융중개 미래상에 큰 변화가 올 겁니다. 한국 금융산업이 당당히 헤쳐나가면 좋겠습니다”고 말한다.
김기성 전 이사는 ~~~
전북대(경영학과)와 같은 대학원(경제학박사)서 학위를 땄고 지난 70년 산은에 입행해 조사부 근무기간이 가장 길지만 싱가포르사무소 국제부서 종기부 위험관리본부장 기업금융부문 담당 이사 등을 거친 기업금융전문가다.
지난 2003년 퇴임후 전남대 경제학부에 이어 요즘은 숭실대 경제학과에 출강 및 각종 특강에 나서며 정열적인 연구교수활동을 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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