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본지가 주요 저축은행의 총예금에서 1년 이하 정기예금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인천의 한서저축은행이 10월말 현재 총예금 5,520억원 중 4710억원이 1년 만기로 비중이 85%인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저축은행은 1조8163억원으로 전체 수신 2조3018억원의 78.9%를 차지했다.
현대스위스I저축은행은 1년 이하 정기예금이 총 1조29억원으로 74%를 차지했고, 토마토저축은행 80%, 제일저축은행 65%, 한국저축은행 60%, 푸른저축은행 60%, 동부저축은행 60%로 각각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의 1년이하 단기성 예금이 많은 것은 고객들이 2~3년짜리 예금은 가입하지 않는데 있다.
또 6개월 이하의 예금은 CMA나 MMDA에 밀려 경쟁력이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업계도 1년만기 예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만기에 재유치를 위해 1년짜리 예금을 또다시 제시하면서 1년 단위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3년짜리 정기예금 비중은 5% 선으로 극히 낮은 편이다.
업계 스스로도 이점을 인정하며 장기 예금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자금운용을 1년 이하의 단기로 하면서 장기자금의 중요성이 낮기 때문이다.
단기 위주의 예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저축은행간 금리인상경쟁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1년만기 예금은 연중분산이 안돼, 연말에 만기가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금리민감도가 가장 높은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다 보니,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경쟁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콜금리와 시중은행의 금리변동과는 전혀 관계없이 저축은행의 금리가 움직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기간을 확대해야 되는데 사실상 힘들다”면서 “대출운용기간을 1년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예금과 대출의 만기가 미스매치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업계는 잘 파악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바꿀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 자산운용의 폭이 좁은 상황에서는 고칠 방법은 없다”면서 “자산운용의 장기여부가 예금구조변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