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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독립성이 생명력, 바른 경영 돕자는 것”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11-15 22:28

감사론·실무지식 집대성, 기업은행 손승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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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독립성이 생명력, 바른 경영 돕자는 것”
외부감사인 영역인 회계감사론을 다룬 책만 즐비했던 서점가에 의미심장한 변화가 일어났다. 내부 감사이론과 실무지침을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 없던 실정에서 기업은행 손승태 감사〈사진〉가 ‘감사이론과 실무’(박문각)를 펴냈기 때문이다.

“지금은 큰 판만 써 놓은 총론 비슷한 수준이라서 각론별 증보 작업을 해야할 판”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이번 책 발간은 불모지에 솟구치는 샘물에 견줄 만 하다.

책에는 약 28년 동안의 감사원 공직수행에 이은 2003년 12월 이후 기업은행 상근감사 집무 경험에다 이번 학기로 6학기째인 서강대 경영대학원 강의 노하우까지 불어 넣었다고 한다.

감사개념과 역사를 재발견케 하는 1부로 시작해 2부에선 국회·감사원·지자체 감사 등 정부부문 감사와 함께 기업 외부회계감사와 내부감사인 감사를 통틀어 다뤘다. 옛날 사례와 다른 나라 사례는 지식의 지평을 넓혀 준다. 이어 3부에선 내부통제, 성과감사, IT를 통한 감사 등 다채로운 방법과 감사증거 수집과 분석 기법을 담았으며 마지막 4부는 주로 직접 참여했던 사례를 소개한 뒤 필자견해를 덧붙여 생동감을 살렸다.

그런데 한 판 정리를 마친 입장에서 현단계 국내 각층에서 이뤄지는 내부감사에 대한 총평을 요청했더니 꽤나 부정적이다. 손 감사는 “기업경영에 대한 것이건 국정을 다루건 모든 감사에는 중립성과 독립성이 신뢰의 관건입니다”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그는 “감사인은 직접관리 할 수 없는 입장에 있는 주인으로부터 잘 관리되고 있는지 위탁받은 사람이고 감사업무를 수행할 때 독립성을 침해 받으면 위탁받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업 감사를 예로 들어 “아직도 감사부서가 독립적인 지위를 갖지 못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인 실정입니다. 예산과 인사와 관련해 감사부서와 그 구성원들이 경영진에 의존관계에 놓여 있어서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밖에요”

그는 아예 “그렇게 돼서는 감사위원회 제도의 좋은 취지를 왜곡시킬 뿐”이라고 규정한다.

독립성과 중립성에 대한 고민은, 아울러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이기 보다는 국회 소속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개인 소신을 낳았다. “미국처럼 의회가 2~3인으로 후보를 압축해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취하더라도 (감사원이)국회 소속으로 바뀌는 것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바램을 더 잘 실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독립성과 중립성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내부 감사인의 역할은 중대한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현실적으로 은행 모든 분야를 감사할 수 없어서 분야별 감사를 한 다음 이사회에 보고를 하곤 합니다. 단, 그때의 보고는 문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전적 예방지도에 무게를 두는 것이죠”

경영진이 조직 밑바닥까지 속속들이 간파하거나 이해하고 있기란 불가능 하기 때문에 내부 감사인의 꾸준한 감사활동을 통해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는 ‘사전적 지도’로 경영진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은행권 처럼 감사시스템이 발달한 곳은 없다고 봅니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그는 특히 “기업은행에 와서 보니 모든 영업점 업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놀랐어요. 이왕 잘 돼 있으니 차세대시스템을 활앵해 복합적거래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업그레이드를 하는 보람도 있었죠”

그에게 은행 감사직 수행이 즐거운 것은 은행 발전과 동반하고자 하는 열정에 경영진이 잘 화답해 주고 있어서다. “저로선 해피한 일입니다. 경영진과 감사인의 관계가 너무 매끄러운 것도 문제고 마찰이 잦아도 문젭니다만 감사인이 의견을 활발히 개진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은행의 앞날이 밝은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그가 4부에 담은 사례는 민감한 내용이 많다. 둘째 사례로 다룬 공적자금 투입과정에 대한 그의 평가를 보면 공적자금을 투입받기 위해 분식회계를 하고 일부는 공적자금 투입 후 짧은 기간에 폐쇄됐지만 자금 용처를 밝히지 못했던 대목에 그는 일침을 가했다. 공적자금 투입초기 금융감독당국 관계자가 구조조정을 지휘하다 나중에 금융기관 책임자로 옮겨가 군림했던 풍토를 비판했고 공적자금특별조사위원회가 성과없이 해산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또한 자신이 몸담았던 감사원에 대해선 정책평가나 연구와 같은 부수적 기능보바 헌법상 부여된 국가 및 지자체 등의 방만한 예산집행이 없도록 회계감사를 엄정히 하고 비리를 막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직무감찰에 충실할 것을 권하는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작업의 동기에 대해 그는 “강단에서 대학원생을 마주 한 것은 감사인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지하는 은 인재가 돼 주길 원해서였고 책을 낸 것은 법·제도 차원에서만 감사분야가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공공부문이건 민간기업이건 경영체의 건강과 발전에 주효하는 감사활동이 이뤄지는 데 도움이 돼길 바랬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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