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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매각장기화 득보다 실 많다

원정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11-15 22:23

론스타 배당에 촉각… “해도 최종가는 그대로”
“외환銀 영업력누수 생긴다면 모두에 부정적”

외환은행 매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매각 당사자인 론스타와 국민은행은 물론 외환은행 스스로 등 관련 주체 어느 누구에도 이롭지 못한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장은 외환은행이 배당을 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배당 여부는 결국 외환은행 매각 가격에 반영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론스타로서는 큰 이득을 볼 ‘옵션’은 아니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국민은행 또한 론스타와의 계약연장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5월 론스타와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던 시점 전후로부터 투입했던 인력과 재원은 물론 시간 등의 기회비용까지 합하면 막대한 유무형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장기화하다 보면 우여곡절 끝에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외환은행의 영업력 누수에 따른 손실 또한 끌어안아야 할 상황이다.

◇ 배당가능성엔 의견 팽팽= 외환은행 매각이 해를 넘기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배당이익까지도 챙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배당여부와 상관없이 론스타가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엔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론스타는 지난 5월말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방크가 갖고 있던 지분 가운데 콜옵션 행사분을 사들이면서 외환은행에 대한 지분율을 64.62%로 높였다.

외환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흑자를 냈기 때문에 배당 여력은 웬만큼 큰 은행 부럽잖다.

올 3분기 외환은행은 당초 기대보다 낮은 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올 한해 당기순익은 적어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의 외환은행 이익잉여금은 1조9752억원이며 연말 기준으로 하는 경우 최소 2조원 이상은 쌓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2조원만 하더라도 법정적립금인 10%를 제외하면 최대 1조8000억원 한도 내에서는 배당이 가능하다는 셈법이 나온다.

이 경우 이론상으로는 주당 2500원에서 3000원 까지도 배당이 가능한 셈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론스타로서는 국민은행에 대한 협상안 중에 하나가 매각가를 인상하되 배당을 안하는 것, 두 번째는 매각가 그대로 유지한 채 소규모로 배당, 세 번째는 매각가 깎는 대신 배당규모 높이는 안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즉 현 상황에서 매각가를 올리기 어렵다면 배당 쪽으로 무게가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투자금 회수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로부터의 압력도 거세질 수 있는 정황들이 배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들이다.

반면 현재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협상 또한 교착 상태에 빠진데다 국민정서 등을 감안할 때 배당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론스타에 대한 국민정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이 이뤄지는 경우 여론악화는 물론 검찰 의 강경기조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데다 결국 배당이 매각가에 반영된다는 점에 비춰 시점의 문제이지 최종적으로 론스타가 얻을 수 있는 금액엔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칫 무리하게 배당을 추진할 경우 금전적 이득에 비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게 될 부담이 훨씬 클 것이라는 의견이다.

외환은행 매각추진을 앞둔 올 초에도 사상최대이익 시현과 론스타의 투자금회수 등의 이유로 배당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배당은 없었다. 당시에도 론스타의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던 셈이다.

론스타는 또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 콜옵션 행사분을 사들이면서 씨티은행으로부터 8억5000만달러를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출기간은 6개월, 이자율은 ‘리보+1.50%(약 5.3875%+1.5%=6.8875%)’로 현재 환율 940원을 기준으로 할 때 매 달 45억원 수준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당시만 해도 론스타는 매각이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매각 대금지급을 감안한 자금조달이었다고 한다면 이자비용도 큰 부담일 수 있다.

◇ 국민銀 유무형 손실 만만치 않아=국민은행도 협상력 측면에서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화할수록 손실 또한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매각이 장기화될수록 외환은행의 영업력 손실이나 직원 사기 저하 등 영업력 누수가 생길 수 있다”며 “국민은행 입장선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게 최상이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외환은행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누차 강조했듯이 국민은행이 당장 내세울만한 비전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진출 본격화였는데 외환은행 인수 없이 자력으로 국제화하는 것은 아무래도 버겁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여기다 지난 5월 론스타와 본계약이 체결되기 최소 6개월 전부터 인력과 비용, 시간 등을 집중해서 투자했던 점에 비춰 장기화되면서 그 기회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이같은 상황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주체도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제3의 대안을 기대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해를 넘기면서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계약 또한 불확실성이 커져 하나의 대안으로서 독자생존 방안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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