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2002년 이후 줄곧 하락하던 달러가치의 상승가능성이 최근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급락 여파로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글로벌 경제성장의 둔화로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증대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달러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형닫기

과거 한국 수출주와 원·달러 환율의 관계를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 수출주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 한국 수출단사의 선행지표인 ‘CRB Industrial 지수’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제 원유가격은 하락해 수출기업의 채산성 개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2006년 들어 원달러 환율은 5.46% 하락하는 반면 2005년 이후 한국의 원화가치는 8.0% 상승하는 등 원화강세의 흐름 속에 좀처럼 원·달러 환율이 기지개를 켜지 못한 상황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한국의 원화가치 강세의 주된 이유로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국제수지 흑자의 영향으로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외화 수급요건이 호조세를 이끈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도 원화강세에 탄력을 더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이 지연되거나 혹은 동결된 상황에서 이뤄진 지난 8월의 콜금리 인상은 원화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정책당국의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강화되면서 한국원화가 동반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점도 원화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이는 한국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의 비중이 32.51%로 높은 폭을 보여 중국 위앤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한국원화강세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 수출비중 50% 이상 업종 관심 둘만 =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이같은 원화강세의 요인들이 이제 힘을 상실하는 대신 새로운 원화 약세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무역적자가 개선되도 FRB의 긴축적인 정책기조와 글로벌 경기둔화도 달러강세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국내의 경상수지의 급격한 악화는 원·달러 환율 상승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또 한국은행의 완만해진 정책기조도 원·달러 환율하락 압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정책금리를 인상했지만, 이후 조금씩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있는 모습인 것.
이에 따른 국내외 요인들을 감안할 때 원화가치의 가파른 상승세는 종결될 전망이고, 이에 따라 오는 2007년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점진적으로 이어져 국내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리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상승세로 향후 수출주는 상당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된다”며 “특히 한국 수출단가와 밀접한 상관을 보이는 CRB공업제품 가격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해 기업 채산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주의 강세기조를 강화시킬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악화된다면 이와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은 물거품으로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최근 발표된 9월 미국소매판매동향이 시사하는 대로 미국소비자들의 심리가 악화되는 징후는 보이지 않아 한국 수출제품 판매 판로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출비중이 높은 투자유망종목 현황>(자료 : 키움증권, Wisefn)
주) 수출비중, 순외화자산은 반기보고서,감사보고서 작성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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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