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신용파생상품(Credit Default Swap)과 상품파생(Commodity Derivatives) 분야에서 보여 준 역동적인 활약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산은의 파생상품거래규모는 지난 6월말 현재 177조원(잔액기준)으로 국내 파생상품시장 전체의 약 9%를 차지하여 외국계 은행을 포함하더라도 국내시장 참여금융기관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윤만호 트레이딩센터장은 “산은은 80년대 후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뛰어든 이래 꾸준히 금융공학 취급능력을 배양함으로써 국내기업의 환위험관리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시장조성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해 온 노력 덕분에 3년 연속 국내 최고의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Asia Risk지로부터 외환위기 이후 금리스왑 및 원·달러 통화스왑 거래의 시장조성을 통해 한국의 파생금융시장의 발전을 선도해 온 노력을 높이 평가 받아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최고 파생금융기관으로 꼽혔다.
특히 산은이 신용파생과 상품파생 경쟁력을 근거로 올해 국내 최고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국내 관련시장이 아직 미성숙한 단계여서 시장 선도기관으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파생상품은 기초자산에서 신용위험만을 분리하여 사고파는 상품으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거래가 활성화되며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어 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관련시장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산은은 최근 우리나라 금융기관을 비롯한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신용파생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들어 관련 내규와 인프라를 대폭 정비하여 원화 CDS 거래의 국내시장 조성을 위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산은은 지난 6월에 국내은행권으로서는 처음으로 상품파생거래를 취급했다. 상품파생거래란 파생거래의 대상이 외환, 금리 등 금융자산이 아닌, 원유, 비철금속 등 상품(commodity)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가 금융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올해 5월 20일 국내은행권에 상품파생업무를 허용한 이후 국내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산은이 상품파생거래를 취급하여 시장을 조성해 왔으며, 산은이 취급한 상품파생거래는 대부분 유가, 해상운임 및 금속가격 변동 리스크를 헤지(hedge)하기 위한 거래이다.
그 동안 국내기업들은 신용도가 낮아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상품파생거래가 용이치 않았으나, 산은이 상품파생거래를 취급하기 시작함으로써 기업의 재무적 위험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영업위험까지 포함하는 전사적 위험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Asia Risk지는 해마다 한 차례씩 아시아지역 은행들을 대상으로 파생금융부문에서 소속 국가를 대표하는 금융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Asia Risk誌는 Risk誌의 자매지로 국제금융시장의 IFR誌와 마찬가지로 파생상품 및 위험관리 분야에 있어 가장 권위 있는 잡지로 인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