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신한 등 9월 들어 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은행조차 10월엔 이달 실적과 엇비슷 하더라도 11월부터는 수요 급감 때문에 대출시장 역시 겨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을 내놨다.
1일 주요 대형은행들에 따르면 9월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활기를 띠기 시작해 이달 증가폭 역시 9월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금과 잔금대출을 포함한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은 9월 들어 28일까지 모두 5322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5411억원 늘린 신한은행과 함께 9월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이끈 쌍두마차 노릇을 했다.
그러나 대출자산 팽창 경쟁에 가장 앞장섰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3988억과 2734억에 그치고 농협 역시 2195억원에 머물렀다. 이들 5대은행 전체 증가폭 집계에 빠진 영업일은 지난 주말인 29일 뿐이어서 전체 실적이 지난 3월 수준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다 보니 신규 공급된 아파트를 둘러싼 경쟁이 상반기처럼 노마진 또는 역마진 시비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반기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인 실정이다.
국민은행 임병수 개인소호여신부장은 1일 “7,8월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고 9월엔 이사철 수요가 반영되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10월 전망은 사실 조심스럽다”며 지난 4~6월의 폭증현상은 다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 황구연 개인영업추진부장 역시 “신규 아파트 집단대출의 경쟁이 다시 불을 뿜고는 있지만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은 이사철 수요를 중심으로 10월까지가 정점이고 그 후론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은 중소기업대출이 줄어드는 바람에 이 분야 대출확대에 신경을 쓰면서 대출모집인을 70여명 늘려 신규 아파트 집단대출 경쟁에 가세하고 있으나 증가폭은 3월에 못미쳤다. 농협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온 중도금대출의 잔금대출 전환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익중시 영업으로 돌아선 결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택금융공사 대출 증가 폭 역시 옆걸음 중이다. 공사 한 관계자는 “e모기지론이 호응을 얻고 보금자리론 금리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취급실적이 늘어나 상반기의 저조한 양상에선 벗어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솔직히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계는 또한 5대 은행과 주택금융공사가 이같은 9~10월 대출증가 실적 예상치를 내놓자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대출증가세가 완연히 꺾이는 모습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남은 4분기는 은행채 발행규모 축소와 함께 경기수축기에 대비하는 위기관리 경영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정희윤·원정희 기자
<주요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감 추이>
(단위 : 억원)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중도금대출+잔금대출, 나머지 은행 주택담보대출(금감원보고 기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