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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은행경쟁력 이대로 좋은 (3) 수익성과 이익구조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9-25 08:58

잔치판 막바진데 춘궁기 올까 걱정

특별이익 젖줄 노릇하던 출자전환주 급감

출혈경쟁 자제 불구 이자이익회복 더딜듯

지난 1214호(8월24일자) 이후 현안기사에 떠 밀려 시리즈를 쉬게 된 점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다만 3분기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이 시리즈를 이어 가려 했던 문제의식은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기에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마무리 하고 해법과 활로 중심으로 금융인과 머리를 맞대는 기획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편집자〉

하반기 접어들면서 자산확대 경쟁을 주도했던 은행들이 적정마진 확보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면서 핵심이익 침잠의 심각성은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 보편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은행경쟁력이 근본적으로 믿음직한 수준에 이르리라고 보는 시각층은 두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핵심이익 분야를 분석하고서도 이익 구조를 살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기 기준 사상최대 이익을 거둔 상반기 은행마다 ROA가 껑충 뛴 반면에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 하거나 충전이익이 증가했더라도 순익 증가율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을 뺀 대형시중은행과 우리금융은행부문 등은 모두 영업외부문에서 1200억원을 웃도는 순익을 남겼다.

이제는 전문가들은 물론 국회의원까지 은행들의 이익구조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렀다.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은 △영업외이익과 대손충당금적립 감소에 따른 1회성 요인에 따른 반사이익이 너무 크고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 두가지로 집약된다. 이들 부위는 은행경영의 주요부위이고 여기서 이상증세를 본다는 것이 경각심으로 연결되기 마련인 상황이다.

◇ 영업외이익 충당금 부담 급감 잔치 막바지 왔다 = 영업외이익이란 대출이나 수익증권 등 상품판매와 각종 금융서비스 제공 대가로 받는 수수료 등 영업이익이 아닌 출처에서 벌어들인 돈이다.

은행 영업능력과 관련 없는 것이라 언제든 한 푼 이익이 없을 수 있는 부수적인 것이다. 물론 24일 금융감독당국 고위관계자 말처럼 “내년까지 팔아 먹을 구조조정 기업의 지분이 적지 않아 전체 순익 성적표는 뛰어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은행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전환했다가 정상화가 진행 돼 이제 팔아도 될만한 기업들에 대한 지분은 아직 적지 않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대우건설과 LG카드 그리고 10월 중 매각 재추진 움직임이 본격화할 현대건설을 빼면 일부은행만의 잔치만 남을 게 뻔한 실정이다.〈표 참조〉

극단적으로 보면 내년 하반기 이후엔 대규모 영업외 이익이 날 길이 없어진다.

한 두해 지속됐던 대규모 이익기조가 곧바로 급격히 식어 버린다면 성장기조를 중장기 패턴으로 끌고 가기 어렵고 실물경기에 대한 심장기능이 떨어져 그 반작용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

◇ 이자·비이자수익구조가 회복세 섣불리 점칠 때 아니다 = 증권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본원적 벌이를 뜻하는 영업이익이 저점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 영업이익률이 바닥에 이른 뒤 힘차게 솟구쳐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감지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분석가는 최근 “4분기 이후 마진 회복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에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분석가는 NIM(순이자마진)개선조짐이 엿보이지만 그 간의 경쟁여파로 조달금리가 올랐던 점을 우려했고 경기둔화 우려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편에선 그동안 비이자이익 증대를 유도했던 정책과 은행들의 노력과는 달리 이자이익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내용적 질도 나쁘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은행권엔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한정태 분석가는 “카드수수료가 이자이익으로 분류되면서 일반은행들 이자이익 비중이 90%”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 이종구(한나라당)의원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과 위기 첫해인 1997년 11% 안팎이던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3.62%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반면 대출평균금리는 11%대에서 5%대로 절반만 낮아졌다”고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과 금감원 감사를 지낸 이 의원은 외환위기 무렵 6~7조원대이던 이자순수익이 2004년 2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고 이 이자수익은 일부 서민과 중산층의 주머니에서 나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낮추는 대신 별다른 금융기법이나 심사능력이 없어도 되는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데 골몰한 결과 가능했던 구조라고 혹평한 것이다.

이 의원 뿐 아니라 금융계 안에서도 영업역량이 늘어난 결과로 순익 규모가 늘지 않았다는데는 원론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근본적이고 본원적 이익창출력을 돌아보지 않는 은행이 앞으로 닥칠 실물경제 하강기에 겪게 될 충격이 더 클 것은 자명한 일인 셈이다. 그리고 한 대형시중은행 임원 말마따나”(이익창출력의 차별화와 우위 확보에 실패한) 그런 은행들은 3차 대형M&A 소용돌이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당장 격랑을 버틸만큼 몸집을 불린 은행이라도 경쟁국들에 비해 로열티가 극히 낮은 국내 고객들의 변덕에 견딜 수 없다면 중형은행으로 전락하는 비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거시전망도 낯설지 않다.

            <은행별 구조조정기업 주식보유 현황>       ※ 산업은행 외 올 상반기 보고서 기분, ¹은 8월말 기준 지분율만 집계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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