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낸 ‘2006년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6월말 현재 5개 시중은행과 3개 특수은행 등 8개은행 89개 점포는 지난 상반기 모두 2억2600만달러의 순이익을 벌었다. 지난해 상반기 2억400만달러보다 2200만달러(10.8%) 늘어난 것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해외점포 당기순익은 2003년 상반기 5000만 달러 적자를 본 이후 흑자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거둔 실적에 대해 금감원은 대외 경제교역량이 더욱 늘고 은행들마다 해외점포 자산을 늘리면서 무역신용과 일반 대출 등 수익자산이 늘어난 결과 이자부문 이익이 늘었으며 파생상품 관련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다 해외 점포 실적 역시 국내에서처럼 1회성 반짝 이익이 한 몫 거들었다. 금감원은 일본 경기 회복으로 현지 부실기업이 덩달아 정상화함에 따라 충당금이 환입된 것도 적잖은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은행별로는 통합신한은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800만 달러 늘리며 6000만달러에 올라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다. 이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5200만달러와 49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일본지역 점포들의 순익이 지난해 상반기 4500만달러보다 1500만달러 늘고 홍콩과 기타지역도 각각 900만달러와 700만달러 늘었으나 미국 400만달러 영국 500만달러 등 양대 시장에선 순익규모가 소폭 줄었다.
순익만 늘어난 게 아니라 적극진출 노력에 힘 입어 총자산도 크게 늘었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지난해 상반기말 59억35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말 71억1600만달러로 11억8100만달러 늘었고 우리은행 10억2200만달러, 산업은행 7억8200만달러 등 8개은행을 합해 모두 44억3000만달러나 늘었다.
그러나 고정이하 여신은 지난해 말보다 2500만달러 늘어나며 1억달러선을 돌파한 1억23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이 때문에 0.7%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감독원은 국내 은행 해외점포 자산확대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등에 대비해 모니터링 및 지도를 강화하고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별 해외점포 상반기 영업실적>
(단위 : 백만달러)
(* 점포 수는 06.6월말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