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양행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책은행 기능재편 과정에 우리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산업은행과의 업무영역 논란과 관련해서는 “수출입은행 설립목적과 역할은 수은법이 정해놓았기 때문에 법이 부여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 나라경제 글로벌경쟁력 전방위 지원 팔 걷어= 양행장은 신흥시장개척과 에너지·자원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반면 고유가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대내외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직시했다.
따라서 그는 수출입은행이 “국내외 영업망과 재정지원 확대 등은 물론 우리 기업의 해외영업을 적극지원하는데 따른 수은의 위험인수기능 강화의 제약요인을 개선하는 등 영업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요청했다. 나아가 “국내 수출 유관기관 자원개발전담 공기업은 물론 국내 대외거래 관련기관 및 세계은행 등 국제개발금융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우리 기업의 대외거래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역할 및 기능강화와 더불어 양행장의 소신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국책은행 기능 조정 문제에 대해 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해외자원개발과 수출입금융지원 등 대외거래 경험과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은행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려 한다”고 밝혔다.
◇ 수출입은행 실사구시형 업그레이드 나설듯= 양행장 취임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적지않은 변신과 탈바꿈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수출입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 등 우리가 보유한 모든 금융지원 수단과 개도국 및 북한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략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취임사의 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은행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은행 경영자로 나선지 불과 며칠되지 않았지만 선이 굵은 스타일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출입은행 경쟁력 업그레이드 작업은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고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의 실질적인 면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비록 노조가 취임 첫날과 이튿날 오전까지 출근 길목을 막아 섰지만 첫 출근 전날인 지난 10일 노조위원장 집을 방문해 소신과 비전을 설명하는 등 몸소 현장에서 노조 간부들과 마주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한 끝에 취임 둘째날인 12일 오후 집무실에 안착했던 과정을 은행권 안팎에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양 행장 스스로 선언했듯 “지난 30년 동안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초일류 수출신용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칠 것인지 주목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