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의 경우 평균수명 증가 및 의학기술의 발달로 생존급부 보험금의 지출이 늘어나며 저금리 기조로 인해 악화된 마진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고금리 고정금리 상품판매로 역마진 구조에 노출된 생보업계로써는 날로 감소하는 위험률차익은 이제 최대 고민거리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손보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손보업계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떨어질 줄 모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수익악화의 최대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에위니아 등 올 여름 수해피해는 가뜩이나 올라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한층 더 끌어올려 8월말 기준 자보 손해율은 평균 80%수준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영외적 환경 악화에 보험사들의 수익구조 창출 노력도 치열하다.
생보사들은 생존급부 보험금의 지출을 낮추기 위해 보장성 보험의 보장급부를 줄이는가 하면 언더라이팅 강화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데 여념이 없다.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료의 카드수수료 절감과 보험사기 방지를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만 해도 지난해부터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이 선진화되면 오히려 보험사기도 증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지만 범정부적 노력이 있으니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다일까. 외적 요인만으로 지금의 국내 보험사들의 현실을 이해하기에는 얼핏 이해가 안된다. 또한 그 뒤처리를 고객들에게 떠넘기려는 행태는 과연 국내 보험업계가 선진화됐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생보사들은 보험금 지급이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암보험의 판매를 중단하는가 하면 손보업계는 매번 손해율 급증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당연하게 요구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보험사들 스스로 만든것이 아닌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분명 생보사의 역마진도 생보사들의 무분별한 고금리 고정금리 상품판매에 기인한 것이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도 매출확대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초래된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다.
보험사들은 이제라도 보험사가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라는 점과 함께 보험면허사업자로서의 사회적 책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고통분담을 외적 환경으로만 치부하기 전에 사업비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말뿐인 자구노력이 아닌 실질적인 자구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국내 보험업계는 시스템만 선진화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