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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환골탈태 혁신없이 앞날은 없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8-09 22:14

은행경쟁력 이대로 좋은가 (1) 導論 - 얼마나 약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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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환골탈태 혁신없이 앞날은 없다”
대한민국 은행들의 경쟁력을 의심하는 질타가 도처에서 쏟아지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계에서 가장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고 그 성과가 가장 뛰어나다지만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일대 혁신 없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뼈 아픈 지적에 둘러싸였다.

따라서 한국금융신문은 이번 1408호부터 매주 목요일 마다 은행경쟁력을 해부하고 극복과제를 살피는 기획을 마련했다. 도론에 이은 순서는 2. 핵심이익 침잠의 심각성, 3. 수익성과 NIM훼손, 4. 건전성과 BIS비율 5.생산성과 인력경영 등이다. <편집자>

9일 아침에 만난 금융감독당국 한 고위관계자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일에는 한 없이 굼뜬 반면에 좀 될만하다 싶으면 너도 나도 쇄도하면서 대표적인 사업에는 과당경쟁을 일 삼는 은행들은 멀리 못 갈 것”이라는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외국은행들이 우리 나라를 비롯해 후진국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제 주력 시장만으로 만족 못하고 뜯어 먹을 걸 찾아 오는 것 아니냐”며 “해외 점포 중복현상이나 교포 또는 한국 기업들만 상대할 생각에만 매달려 있다면 경쟁에서 낙오하기 마련”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은행들에 대한 최근의 혹평은 이 관계자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통화당국을 이끄는 이성태 총재가 지난 7월12일 금융경영인들과의 조찬에서 “98년 이후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업들이 뭘 했나 생각해보면 위험측정을 못하니까 아무런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대기업과 같은 평가를 하고 싶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 8일에는 민간 연구기관인 삼성경제연구소가 수익성과 건전성 등 계량지표는 우수하지만 사업구조와 경영인프라 그리고 국제경쟁력은 열위에 놓여 있다며 경쟁력 개선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 강하다는 수익성 건전성도 안심 못해=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강한 분야는 정말 수익성과 건전성 뿐이다. <그림 참조>

사업구조다변화는 일본 은행들과 함께 약하고 전문인력면에선 일본과 함께 중간치였고 IT 역시 중간치에 리스크관리와 국제경쟁력은 약체로 평가 받았다.

특히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수익성도 내세울만 하지 않으며 건전성 역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 그칠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금융감독원은 물론 은행권 스스로도 올 상반기 최대실적의 원인으로 △경쟁심화에 따른 총이익률 부진 △대손 등 위험비용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 △비경상적 특별이익의 지속 등을 꼽는다.

총자산 성장세에 비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부진하거나 총자산 대비 총이익이 지난해보다 못한 은행이 즐비한 현상을 두고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선진국 수준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익 착시~과다계상 논란 속 최근 주가 ‘흔들’

“블루오션 미적대고 과당경쟁 몰릴 때 아니다”

아울러 지표상 경기회복 징후를 드러내는 동안 부실의 추가발생 없이 위험요인이 감소한 덕을 봤던 상반기 호조건이 앞으로 계속되리라는 장담은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 블루오션 도전은 걸음마 레드오션은 심화= 이런 가운데 과당경쟁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군집행동=레드오션 창출과 심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은행 한 임원은 “중소기업대출 경쟁이 한 풀 꺾였다지만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거꾸로 더 치열해질 시장이란 뜻”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대형은행 임원은 “일부 대출자산을 줄인 은행을 빼면 주택담보대출 경쟁은 여전히 열전을 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7월 한달 전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나 지난 5월의 3조1000억원보단 적었지만 6월의 2조2000억원이나 지난해 7월의 2조1000억원보다 많았다.

특히 7월엔 주택담보대출을 정책적으로 줄인 은행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이른바 리딩뱅크들의 경쟁 열기는 식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달리 뜻있는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비록 뛰어들기 악조건인 블루오션이라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려는 노력이 막 걸음마 상태에 불과하다는 점을 못내 아쉬워 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직간접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엔 인력과 노하우 그리고 위험관리역량 등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이들 난점을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핵심 우위 확보의 첩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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