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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이직도미노 현상 ‘여전’

김경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8-09 22:11

전문인력 잦은 이직 업계성장성 저해 우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위한 전문인력 육성 필요

장기투자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상품을 운용할 운용전문인력 양성에 대헤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연수가 2.5년 안팎의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돼 자산운용업계의 인력관리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6월말 848명의 운용전문인력은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2006년 3월말 현재 380명이 이직, 50%대에 육박하는 44.8%의 매우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된 39개의 운용사중 50%의 높은 이직률을 보인 운용사는 동부운용, 피닉스운용, 아이운용 등 20개사였고 템플턴운용, 대투운용, 마이다스운용 등 3개사는 이직률이 20%미만대로 상호간 엇갈리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특히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상품운용의 결과를 담당펀드매니저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단기수익률에 따른 수익률 성과에 따른 책임도 매니저의 몫으로 넘어가면서 자연히 잦은 이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

또 70%이상의 높은 이직률을 보인 운용사도 무려 7개사로 이는 대부분 해당 기간 중 대주주, CEO 및 CIO가 변경돼 합병 등의 외부변화를 겪은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인력양성보다 스카웃열풍이 업계의 관행 = 업계관계자들은 이처럼 빈번한 펀드매니저들의 이직의 제일 큰 원인으로 전문인력육성의 부재를 꼽았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대표는 “현재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전문성이 뛰어난 장기근속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자산운용사 자체에서도 OJT(On-the-jop-training: 직장내훈련)나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국내 운용사들의 조직이 슬림화 돼 있어 만약 책임자급의 빈자리가 생겨날 경우 자체에서 전문화된 인력을 키워 쓸 생각은 안하고 업계에서 용병을 스카웃하기 위해 혈안이라는 것.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 한 명이 이직할 경우 국내자산운용업계 인력 짜임상 연쇄적인 이직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우 대표는 “이처럼 빈번한 펀드매니저들의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용사 자체내에서도 외국의 사례처럼 장기간 교육을 투자하거나 또는 장기고용이나 파트너체제 등 보상체계를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기투자문화가 자리잡힌 외국 운용사의 경우는 운용사가 펀드매니저들을 뽑아놓고 OJT를 거쳐 관리자로 승진하기까지 평균 15년의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이번 펀드매니저 재직기간 조사결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4.43년, 템플턴운용이 4.42년으로 국내사보다 이직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템플턴자산운용 마케팅팀 서윤원 부장은 “아무래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장기적인 성과로 매니저를 평가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단기간의 운용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운용할 수 있는 틀이 갖춰져 있어 단기적인 이직을 고려할 상황이 적다”고 밝혔다.

◆ 장기투자문화와 합리적 평가기준 도입돼야 = 투자자들에게는 장기투자를 지향하면서 정작 운용사 자체는 단기적인 성과에 대해 너무 연연해 한다는 지적은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 A자산운용사 CIO급 관계자는 “요즘 같이 장이 안 좋을때는 단기 수익률에 더욱 민감해져 부담이 다소 된다”며 “업계차원에서도 말로뿐인 장기투자가 아닌 만기가 장기간 보장되는 장기상품 육성뿐만 아니라 인력들의 가치기준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직률이 높은 운용사일지라도 확립된 투자철학과 프로세스, 주요인력이 유지된다면 성과면에서도 시너지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운용사 자체별로도 합리적인 평가기준과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등 고객과 운용사간 윈-윈 할 수 있는 투자문화 정립이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은행 등 펀드판매사에서는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고객에게 3년 이상의 장기투자 상품을 권유하지만, 1~2년 사이에 담당매니저가 교체되면 운용계획 자체가 바뀔수 있고, 또 이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투자자들에게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전문인력육성에 대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이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국내운용사중 펀드매니저 근속연수가 상위권에 랭크된 대투운용의 경우 회사 내 ‘운용직군 인력 툴’이 마련, 적극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기준에 따라 A-B-C그룹으로 구분하고 만약 A그룹의 사원이 이직할 경우 B나 C그룹에서 즉각 인원이 충원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대투운용 인사팀 정우찬 과장은 “이와 같은 인력관리 시스템은 지난 200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며 “자체내에 전문화된 백업인력이 충분히 구성돼 있어 펀드매니저가 이직하더라도 업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각 운용사별 펀드매니저 현황>
                                 (단위 : 명, 년)
(자료 : 제로인, 2006년 6월말 기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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