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IT 부서들이 조직변화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상품시스템 등 시스템 개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조직 체계를 갖춰나가는 데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직무제와 함께 조직 개편이 그 방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 현대증권 ‘정보서비스팀’·SK증권 ‘IT기획팀’ 신설 = 현대증권은 지난주 인사를 통해 정보서비스팀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증권은 이번 주 내로 후속인사를 통해 정보서비스팀 인력을 12명까지 포진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웃소싱 인력까지 포함하면 20명 내외의 조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서비스팀은 상품개발, CRM, 리스크관리 등의 부서를 지원하며 통합 정보 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금융상품, 자산관리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설된 부서다. 팀장은 개발팀 소속으로 IT거버넌스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던 박현철 차장이 맡았다.
SK증권은 지난 5월 IT전략기획팀을 신설했다. IT전략기획팀은 증권사 중에서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조직이다.
SK증권 역시 기존 기획업무를 운영팀 내에서 담당해 왔다. 그러나 대형 투자가 잇따를 전망으로 특히 자통법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해 IT전략기획팀을 운영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도 IT부문의 조직 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미래에셋은 IT부서를 독립본부로 만들고 기능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T사업부문을 신설해 CIO인 김병윤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했으며 IT 개발팀과 운영팀으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 자산관리 부문 지원조직 별도 분리 = 현대증권 정보서비스팀이 향후 맡게 될 업무는 최근 현업 부문에서 새롭게 탄생한 자산관리 관련 팀의 통합 지원이다.
현대증권 정보서비스팀 박현철 팀장은 “정보서비스팀은 현대증권이 향후 나아갈 전략적인 방향인 자산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서는 상품거래이력, 자산현황, 고객취향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져야 한다. 정보계 부문의 투자도 강화돼야 한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사가 최근 은행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현대증권 정보서비스팀은 금융공학, 파생상품에 대한 시스템 지원과 CRM, 리스크관리 등 정보관련 업무를 통합 지원하게 된다.
기존에는 개발팀에 관련 업무를 맡는 직원이 산재해 있어 현업 부서에서 공동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단일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현업의 지원 기능을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 차세대시스템 개발 앞두고 전략 기능 강화하기도 = SK증권 IT전략기획팀은 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현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단일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현재 5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SK증권 IT 부서 인력은 총 50명 수준. 비중으로 보면 10%의 인력이 새로운 조직에 할당된 것이다.
SK증권 IT부문은 업무절차, 예산품위 등의 의사결정에 대해 IT전략기획팀이 통합 관점의 검토를 하고 본부장, 경영기획부서와의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SK증권 IT전략기획팀 이승호 부장은 “기존에 운영파트의 부문으로 운영됐던 IT기획파트는 주로 서무업무 중심의 기능이 강했다”며 “주로 IT 부서 지원업무에 한정됐던 팀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우선 IT전략기획팀이 만들어진 뒤의 효과로 현업과의 접점인 컨택 포인트 단일화를 꼽았다.
기존에는 현업부서에서 지원을 위해 IT부서를 찾을 때는 어느 부서에서 이를 수행하는지 컨택 포인트를 찾는 작업을 먼저 시작해야했다. 이제는 IT전략기획팀으로 컨택 포인트가 단일화됐고 업무 협의도 IT전략기획팀과 먼저 거칠 수 있도록 했다.
IT전략기획팀은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관리를 체계화할 예정으로 현재 팀 운영을 위한 프로세스 등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러 부서에서 일이 한꺼번에 진행돼 중복투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방지토록 하고 있다.
2008년까지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증권사 대형 투자가 이뤄지게 됐을 때 IT전략기획팀은 커뮤니케이션에 소요되는 시간을 효율화해 지원을 신속하게 하고 통합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SK증권 IT전략기획팀의 주요업무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료조사, 실행방안 수립 등이다. SK증권은 오는 10월경부터는 차세대 개발을 위한 TFT를 별도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의 사전 조사 등은 IT전략기획팀에서 맡아 수립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