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확정한 곳 가운데 올해 은행권 어닝시즌은 부산은행이 19일 개막하는 것을 시작으로 8월 초까지 이어진다.
◇ 국민은행 첫 사이버 IR 대체와 신한 ‘발표만’ 검토 = 이 가운데 국민은행은 국내 기업 IR사에서 또 한 번 획을 긋는다.
국민은행은 오는 31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로지 이 은행 인터넷 사이트에서 라이브 웹캐스팅을 통한 실적발표 후 전화 질의를 받는 것으로 기업설명회로 대체한다.
증권거래소 등 현실 공간에서 애널리스트 기자 주주 등과 직접대면 하던 방식을 버리고 웹기반에 전화가 가미된 사이버 IR로 끝내기는 금융권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최규설 IR부장은 “세계적 선진 금융기관들은 이미 온라인 IR과 컨퍼런스 콜로 진행하는 게 대세”라며 “국민은행 실적이 워낙 안정적이다 보니 (특정 지정공간을) 직접 찾지 않더라도 컨퍼런스 콜만 해도 정보공개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직접대면 방식의 IR을 진행하면서 해외투자가들과 현장에 가기 어려운 국내 거주자들 누구라도 접할 수 있도록 실시간 인터넷 중계를 국내 금융권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오는 8월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신한지주는 최근 수 차례 증권선물거래소에서 IR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에는 직접대면 없이 실적공시와 함께 관련 자료만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방은행, 스피드 IR로 ‘은행주’ 띄우기 = 이들 은행처럼 변화를 택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상장은행과 지주사들이 실적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은행이 19일 은행권 첫머리로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IR을 갖고 대구은행이 바로 다음날인 20일 같은 장소에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 이틀 같은 장소가 부적절 하다는 지적이 나올 경우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전북은행은 19일이나 20일 실적 공시를 먼저 한 뒤 세세한 면면을 알리고 투자자들의 의욕을 북돋기 위해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IR을 진행한다.
이들 지방은행 IR에 앞서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지방은행들 2분기 순익이 한단계 레벨 업 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올 한해 자체성장 으로 30%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지방은행 실적 개선 추세는 대구은행이 선도하고 잇지만 하반기 이후 부산은행과의 갭이 축소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량감은 은행계 지주사·국민·기은 몰린 7말8초에= 지방은행 IR이 끝나면 중량감 있는 주자들이 뒤를 잇는다. 28일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실적치와 더불어 공시 및 실적발표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같은날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 자랑을 하나증권 8층에서 마련한다.
이들 두 지주사는 올 상반기 성장 일변도의 파상공세를 폈던 곳이어서 자산 증대에 따른 수확 폭에 관심이 모인다.
이어 31일 국민은행, 오는 8월2일 신한지주 순으로 IR 또는 실적발표가 끝나면 오는 3일 기업은행이 증권선물거래소에서 IR을 갖는 것으로 대규모 IR은 끝난다.
상장은행과 은행계 지주 전체적으로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당초 예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고 순익 면에서 전 분기보다 10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은행·은행계지주사 실적발표 일정>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