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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 잡을 수” - “허수검증 기회”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7-12 22:34

“경기변동에 강하고 알짜고객 많은 곳이 최후 승자”
은행권 줌인 - 빅4은행 두 갈래 선택의 귀결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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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초대형 은행을 포함해 3~4개 대형은행이 시장을 지배하는 구도를 향한 격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경쟁관계의 키워드로 ‘수익성’이 떠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변화는 그동안 자산성장에 올인 했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수익성에 ‘방점’을 찍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10일 전국부점장 경영전략 워크샵에서 “성장성 건전성 수익성 모두를 정복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해 2007년부터 본격적 1등은행을 향한 행군을 시작하자”고 주창했다.

하나은행은 특별히 전략방향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교차판매 활성화를 통한 수수료 수익 증대와 기업대출 우량자산 확대 △순이자마진 증대를 위한 최적 포트폴리오 구현 등 성장과 함께 수익성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들 은행의 행로를 긍정적으로 보건 부정적으로 보건 다수의 금융계 인사들은 결국 올해의 진정한 경영성과가 ‘변곡점’으로 작용해 2~3년에 걸친 레이스에 결정적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방향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는 곧 두 갈래 흐름을 보였던 시중은행 빅4의 전략적 선택 가운데 어느 쪽이 올바른 것이었는지가 드러나는 과정과 같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우리 하나 두 은행과 달리 국민 신한 두 은행은 전략상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다가 하반기 이후 질적성장을 적극 꾀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12일은 은행권 모두에게 뼈아픈 지적이 감독권을 지닌 한국은행 총재와 예금보험공사 분석보고서를 통해 쏟아져 나와 ‘진정한 차별화를 이뤄 달라’는 시대적 요청의 단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 높은 성장 보다 질적수준에 달려 = 우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그간의 높은 성장세를 발판 삼아 행내 네트웍 뿐만 아니라 금융그룹 네트웍을 총 동원해 교차판매를 늘리기로 했다는 점이 엇비슷하다.

사실은 자산 성장과정에서 새로 확보한 고객을 포함해 아직 팔지 못했던 상품이 있다면 최대한 팔겠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이들 은행 스스로는 이것이 승기를 잡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전략적 선택은 자산 규모를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얼마나 알짜를 확보했느냐에 달렸다는 게 금융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 대형은행 전략 담당 임원은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확보한 고객들을 교차판매를 매개로 공략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대출은 곧바로 바꿀 수 있는 반면에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등을 포함한 교차판매 대상 상품들은 기존 가입 상품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바꿔 준 대신 상품가입을 권유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면 이른바 ‘꺾기 영업’과 다를 바 없는 반발 심리를 살 것으로 우려했다. 실적에 쫓겨 수익성을 무시하고 유치한 고객들이 얼마나 포함돼 있느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급격한 성장세를 자랑하는 우리 하나 두 은행 안팎에선 일부 영업일선 조직에서 영업 목표 수치에 급급한 나머지 노마진 영업이 이뤄졌다는 자타의 지적이 있어 왔다.

이들 마진 하락부분을 상쇄하는 것은 물론 정상 이익을 냈어야 하는 몫 만큼의 수익을 더 확충해야 순이자마진 등이 정상화 효과가 나며, 자산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도 제대로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실정이다.

◇ 질적 성장 역시 말처럼 쉽지만 않다 = 국민 신한 두 은행은 내실을 다져 적잖은 성과를 냈다는 스탠스에서 닮았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는 은행군에 비해 자산성장세에서 뒤졌고 수신 성장세에서 격차가 크게 좁혀진 바 있어 추격자를 따돌릴 능력을 입증해야 할 처지다.

두 은행 경영진은 자산건전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성장 수준이 목표한 만큼은 맞췄다는 입장에서도 닮은 꼴이다.

물론 본지가 조사한 결과로도 국민 신한 두 은행은 수익증권이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에 앞서 있어 이들 앞선 실적을 반영하면 수신 증가세가 우리, 하나 두 은행과 엇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2006년 7월6일자 1,3면 참조>

하지만 수신상품 판매역량의 절대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강정원, 신상훈 행장의 최근 발언을 볼 때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선두권 굳히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강정원행장은 7월 조회사에서 가장 먼저 영업력 강화를 부르짖었고 두 번째로 사업구조 다원화와 전문성 향상을 촉구했다.

신상훈 행장은 일부 지표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점을 통렬히 지적하고 가장 먼저 질적 성장을 위한 현안에 한층 더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많은 전문가들과 금융계 고위관계자들은 올해나 내년 일부 지표에서 앞선다고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은다. 우량 고객 또는 양질의 자산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고 수익구조 다변화에 누가 앞서 있으며 고객감동에 뛰어난가에 따라 앞으로 2~3년간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상반기 금융시장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 “은행경영 잘못한다” 연타 쏟아져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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