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보험료가 저렴하고 할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긴급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신청하는 등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지난 2005 회계연도중 긴급출동서비스 이용건수가 1058만7000건으로 전년의 867만5000건에 비해 2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가입건수 1401만3000건중 약 76%가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회계연도중 긴급출동서비스 특약 가입건수는 전년의 1312만2000건대비 6.8% 증가했으며 원수보험료는 2109억원으로 전년의 1623억원대비 29.9% 늘어났다.
서비스항목중에는 배터리충전이 34.5%로 가장 많았고 긴급견인이 23.8%, 잠금장치 해제가 19.0% 등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이용금액은 1994억원으로 전년의 1642억원대비 21.4% 증가했다.
금감원은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확산, 주5일제시행 등에 따른 차량운행 증가, 지난해말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서비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보험료가 저렴하고 할증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출동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의 손해가 이어졌다. 지난 회계연도 손해율은 109.6%로 지난 2003년이후 3년 연속 100%를 상회했다. 예정손해율도 평균 70%를 39.6%포인트 초과했다.
예정손해율을 고려할때 적정한 지급보험금 규모는 1274억원인 만큼 보험사들이 72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는 추정이다.
다만 손보사들이 특약보험료를 30%내외로 인상한 만큼 손해율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손해율도 전년의 117.8%에 비해선 8.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손보업계에서 서비스의 과도한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용횟수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거나 서비스 이용시 자기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