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초대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아흔 두번째 생일을 보냈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행사를 함께 했다. 전경련 부회장과 능률협회장 등을 거쳐 현재 (주)효성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먼저 한은 부총재와 재무부장관을 거쳐 EEC대사를 지내는 동안 남다른 확신을 품게 됐다고 옛 기억을 펼쳐 냈다.
“특히 70년대 중반 EEC대사로 있을 땐 거액 장기금융을 지원하는 수출입 전문 금융기관 없이는 수출입국이란 꿈도 못 꾸겠구나 하는 생각을 절감했고 만들기만 하면 큰 몫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었다”며 시간을 거슬러 올랐다.
이어 그는 “수출입은행이 만들어 질 때 우리 대한민국도 수출로 경제중흥을 이룰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올랐었다”고 금새 웃음 띤 얼굴로 화했다.
“수출입은행은 대한민국 경제와 고락을 함께 했기에 오늘의 발전이 있을 수 있었다”며 “수출입 기업을 이끌고 있는 근로자들과 수출입은행 임직원의 운명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초대행장은 지금도 한국경제의 일원이자 수은맨으로서의 기개를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