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이같은 인하폭을 12일 대출이 실행(기표)되는 것부터 적용한다. 10년만기 상품은 연 6.3%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15년은 6.4%, 20년은 6.5%, 30년은 6.55%가 적용된다.
만약 근저당 설정비와 이자율할인 수수료를 소비자가 부담해 각 0.1%씩 금리할인옵션을 택한다면 만기에 따라 최저 6.1% 최고 6.35%의 연리를 부담하면 된다.
지난해 12월 20년 만기 기준으로 금리를 6.5%에서 6.8%로 올린 뒤 공사 주력 상품인 보금자리론 판매실적이 한창 때의 4분의1토막도 안되는 참극이 계속되자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심찬 결단이 내려진 셈이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6,7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와 1.6%대의 격차로 크게 벌어졌던 바 있다.
급기야 공사는 지난해 9월 금리를 6.5로 0.3% 다운시켜 11월엔 금리격차를 0.91%포인트까지 좁혔으나 견디지 못하고 12월에 다시 6.8%로 다시 올렸다.
시중은행들이 덤핑경쟁을 방불케하는 저가 경쟁을 펴는 것과 정반대 노선을 택한 것.
이 과정에서 보금자리론 판매 실적은 지난해 9월 2656억원, 10월 1966억 등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뒤 11,12월엔 1400억대로 겨우 버텼고 올해 들어선 2,3월만 1000억을 간신히 웃돌았을 뿐이다.
공사 모기지론은 출시 첫해인 2004년 월평균 366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9월 이후 실적감소가 완연했지만 월평균 3516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따라서 올 1월 판매실적 688억원은 전성기 때의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고 지난달의 732억원은 겨우 5분의 1수준이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공사가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3% 내린 반면에 대형 시중은행들이 0.02~0.05%정도의 소폭이나마 3개월 CD연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은 만기 내내 고정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상환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게 장점이다. 요즘처럼 CD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보금자리론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격차마저 줄어든다면 판도가 바뀔 개연성이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 금리를 되레 내리고서도 적정 마진을 통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검증해봐야 할 상황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