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재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예정으로 지구 정반대 편인 브라질을 다녀오는 장도에 오른다.
1차적으론 오는 19일(한국시각)로 예정된 KDB브라질 오픈 세레머니의 화룡점정을 위한 것이지만 이번 미주 대륙 방문 길 가운데는 ‘깊은 뜻’이 읽히는 일정도 있다.
김 총재는 브라질로 이동하기 전 뉴욕에서 아시아 지역 외의 해외점포장을 불러 모은 해외점포장 회의를 마련한다.
동유럽을 포함한 비 아시아 국제업무의 양과 질을 드높이기 위한 집중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는 뉴욕지점을 비롯해 런던지점, 아일랜드와 헝가리 현지법인, 푸랑크푸르트 사무소 등의 점포장이 참여한다.
이미 김총재는 지난달 말 중국을 들른 자리에서 산은의 국제금융업무 재도약시킬 비전의 큰 그림을 제시하는 베이징선언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김총재의 발걸음은 당시 제시한 국제업무 2대 추진전략에 대한 후속작업을 왕성하게 벌임으로써 ‘비전 제시-추진전략 수립-실행과 목표 구현’이어지는 리더십 발현에 치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투자역량 바탕 에너지개발 지원도 본격 추진
베이징선언 이후 쉼없는 전략실행&현장경영 행보
이번 브라질행에 앞서 산은은 국제업무 2대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은 자원과 에너지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 우리 기업 지원사업의 단면을 보여줬다.
산은은 지난 8일 한국석유공사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13년까지 석유자주개발율을 3.8%에서 18%까지 높이기 위해 해외 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사실 에너지를 포함한 자원개발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까지 투자회수기간이 너무 길고 리스크도 적지 않아 상업은행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산은은 석유공사가 진출할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및 카스피해 연안 유전개발사업에 대해 탐사단계부터 금융을 축으로한 컨설팅 지원으로부터 상업화 가능성이 큰 단계 이후엔 자금지원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주춧돌을 마련한 셈이다.
이와 함께 김총재는 이번 뉴욕 점포장회의와 KDB브라질 오픈세레머니를 통해서는 2대추진전략 가운데 나머지 하나를 구체화하는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나머지 추진전략이란 아시아, 동유럽 등의 신흥시장 개척과 주요 지역별 거점점포를 발판 삼아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니즈에 발맞춘 IB업무 확대를 뜻한다.
이와 관련 산은은 동유럽 기존 점포 영업망 확대와 아시아지역 추가 진출 등을 정부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네트웍 확충과 업무역량 강화, 그리고 여기에 적극적인 투자이행이라는 삼박자 리듬이 산은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