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임원인사 빠르면 오늘 발표

산업은행이 이윤우 부총재 임기가 오는 5월2일로 끝나기에 앞서 오늘(27일) 중으로 임원 인사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와 맞물린 최대 관심사는 이 부총재가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지 여부와 새 부총재로 누가 올라서느냐 두 가지다.

먼저, 항상 복수 추천해온 부총재 후보로 김창록 총재는 김종배 이사를 1순위로 밀고 2순위로 인호 이사를 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은 내부에서는 다른 임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으면서 선임이기 때문에 조직 전체의 인화단결을 위해선 김이사가 부총재로 발탁되는 결과를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만약 인이사가 부총재가 된다면 국제무대 영업을 크게 강화해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발돋움 하려는 산은의 비전 실현이 발 빠르면서 강도 높게 추진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산은 한 관계자는 26일 이 부총재 거취와 관련해 “대우증권이 사실상의 자회사지만 사외이사조차 파견을 하지 않은 독립회사인 채로 흘러왔다. 산은 사람이 임원으로 한 명 포진하는 것이 결코 무리한 처사는 아니라고 본다”며 산은 내부 정서를 전했다.

산은 사람들은 이 부총재가 대우증권의 등기이사를 겸하면서 이사회 의장이나 회장직을 수행하는 방안을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 매각 압력이 실존하고 있는데다 충분히 역량을 갖고 있는 인사라 하더라도 ‘낙하산’이라고 몰아 세우면 쉽게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이임식이 28일로 코 앞에 다가온 26일 현재 이 부총재를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한 것은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부정적 여론이나 외풍을 의식해 이 부총재가 대우증권의 고문 또는 명예직 회장으로 가는 정도로 매듭짓는 것은 격이 너무 낮아지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아울러 부총재 인선과정에서 김종배 이사와 같은 시기에 이사로 선임된 나종규 이사는 산하 회사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돌고 있다.

이에 따라 모두 신임 이사 인사 발탁은 모두 2명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희달·이성준·김병수씨 등 이사대우 3명과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종기부장, 정인성 PF실장, 심상운 기업금융2실장 등이 거론돼 온 가운데 이성준 이사대우와 김영기 부장이 이사로 발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최근 은행을 떠난 김종복 전 이사대우가 맡았던 연수원장과 이성준 이사대우가 빠진 자리를 채우는 인사가 필연적이다.

여기에 더해 은행 일각에서는 이사대우 인사를 한 명 더 추가해 모두 3명을 임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산은 또다른 한 관계자는 “과거 전례로 보면 이사대우에게 인사부장 또는 종합기획부장처럼 핵심 부서장을 맡긴 적도 있고 이사대우 보직은 총재가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사 예측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