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의 통합 후 본부 부서를 크게 늘린 지 약 1년만에 옛 한미은행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아울러 정기인사를 통해 옛 한미출신의 부서장들이 늘고 씨티출신 부서장들은 줄어들어 그 비율이 역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14일자로 조직개편을 해 그동안 과도하게 쪼개져있던 본부 부서를 통폐합함으로써 기존 138개부에서 83개부로 슬림화했다.
기존에 인사통합기획부 등 3개부서로 나눠져 있던 것을 인사운용부로 통합했다.
기업금융재무기획부, 재무회계부, IR팀, 세무회계1팀, 세무회계2팀 등 무려 5개로 나눠져 있던 재무관련 부서는 재무기획총괄부로 합쳤다.
소비자금융통합추진본부 소속의 소비자금융기획부, 신용대출상품부, 담보대출상품부, 수신상품부와 개인영업본부에 속한 제휴금융부는 모두 개인금융본부의 개인금융상품부로 슬림화했다.
카드 부문 역시 카드기획부, 카드업무지원팀, 카드전산·준법감시팀을 카드기획부로 합쳤다.
PB상품개발부는 PB상품부로 이름만 바꾸고 PB경영관리부는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PB마케팅부는 PB영업점에 흡수시켰다.
이밖에 자금시장그룹에 속한 경제분석팀과 자금기획부는 폐지했다.
하영구 행장은 이날 은행장 메세지에서 “두개은행의 조직이 섞이다 보니 부서간 업무중복 등으로 인해 고객과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며 “고객중심적인 본부조직의 개편은 우리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인사발령에 따라 본부장은 한미출신이 1명 늘어 한미출신과 씨티출신이 각 9명으로 동수가 됐다.
부장 및 센터장도 기존 한미출신이 35명에서 42명으로 늘어난 반면에 씨티출신은 조직 통폐합 과정에서 53명에서 39명으로 줄어들었다. 즉 52대 48의 비율로 역전된 셈이다.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로 지난해 4월 인사발령 이후 1년 가까이 경영진과 노조 및 직원들 간 갈등의 불씨가 됐던 문제들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금융계는 기대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