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일을 맞는 이장호 부산은행장〈사진〉은 전 후방을 쉼 없이 넘나드는 대장군 또는 맏형의 풍모로 임직원을 이끌고 있다.
500명을 웃도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취임 축하 메시지 가운데 비록 사진이지만 구두 100켤레를 드릴 테니 열심히 뛰어달라는 요청이 맘에 들었던 눈치다.
“직원들의 여망이 제겐 모두 빚입니다. 임기 안에 이자까지 푸짐하게 얹어서 돌려주겠습니다”
73년부터 부은맨으로 살았고 지난 6년 동안 영업담당 임원을 지낸 데다 현장중심으로 일하는 습성이 몸에 배 있어 빠른 속도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날마다 8시 출근해서 종일 현장을 누비는 이행장은 절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한 주에 두 세차례 러닝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
“부산은행에게는 개척이 덜 된 경남지역이라는 옥답이 있습니다” 부은인들의 희망이자 최고의 초우량 은행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명운을 울산 경남지역 공략에서 마련할 기세다.
“김해나 양산은 물론 온양과 울산으로 뻗어나가는 부산 태생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이 생활권인 기업인과 직장인, 그리고 부산 연고를 가진 경남지역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 안으려 합니다”
이 행장은 이미 지역본부장제를 도입한 가운데 부행장급 울산영업본부장을 급파해 영업력 강화 포석을 빠르면서도 빈틈없이 전개하고 있다.
부산지역 점포를 올해 3개 더 늘리고 양산 김해에도 1곳 이상 신설해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울산은 2008년까지 15개 점포망을 갖추고 집중공략 할 심산이다.
아울러 상품개발팀과 투자금융팀을 새로 만들고 상생·감성·공감을 모토로한 수신부문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들의 가슴 밑바닥까지 파고드는 기민함도 갖췄다.
“조선 자동차 등 주변 주력 산업과 전후방 연쇄관계를 파고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이 행장의 자랑은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리스크 관리역량을 다져왔기 때문에 이제부터야 말로 영업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대구은행이요? 정도 경영 지역민과 고락을 함께 하며 우리 갈 길을 꾸준히 간다면 얼마든지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 기업가치와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5분 10분씩 시간을 쪼개 직원들을 만나 보니 활기가 넘쳐나는 것을 느낍니다. 모두가 같은 꿈 동일한 목적으로 뭉쳐서 나가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겁니다”
신명이 묻어나는 이행장의 웃음이 부산은행의 탄탄대로를 열어보이고 있다.
박민현 기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