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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무의 ‘앵벌이’ 발언 파문

홍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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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4-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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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증권맨 모독…자괴감 컸다” 반응

우리투자증권 주진형 전무의 ‘증권사 직원들은 앵벌이’ 발언에 대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5일 주 전무는 서울지역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첫 전략 설명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지역 지점장 및 지점직원들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우리투자증권의 향후 고객계좌 관련 전략방향을 발표하는 자리. 하지만 직원들의 관심은 최근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주 전무에게로 모아졌다.

그 이유는 직원들과의 첫 대면이기도 했지만 주 전무 발언이 하나같이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영업 실태에 대한 발언에선 위험수위를 넘어 직원들 사기마저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에 따르면 주 전무는 이날 골프장 캐디와 증권사 직원들을 비교한데 이어 ‘증권사 사장은 앵벌이 대장’이라는 파격 발언을 하는 등 현 영업실태에 대한 비판이 위험수위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주 전무가 ‘골프를 칠 때 코스상황 등을 조언해주는 것이 캐디의 역할이지만 실제로는 박수나 쳐주는 정도’라며 ‘증권사 직원들도 캐디처럼 본분을 망각한 채 뺑뺑(잦은주식매매)이 돌리는 일을 그만두고 진정으로 고객 중심의 영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주 전무는 이어 “회사는 직원들의 피를 빨아먹고, 직원들은 고객들의 피를 빨아먹는 행태였다. 결국 윗선에서 자리 1년 더 보전하기 위해 직원들을 앵벌이로 내몰았고 증권사 사장들은 앵벌이 대장에 불과했다”는 등의 파격적인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직원 사기진작을 해도 모자랄 판에 사기를 떨어뜨리는 발언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메시지 전달을 위한 비유에 불과했다는 견해도 일부 있었다.

한 지점 관계자는 “약정위주의 병폐는 분명 존재했고 이로 인해 고객과의 신뢰도 상당부분 깨진 것도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기존 경영행태를 싸잡아 모두를 앵벌이로 치부하는 것은 최근 변화를 추구하는 직원들을 자괴감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른 지점 관계자는 “정도영업을 강조하기 위한 비유의 차원에서 앵벌이 발언이 나온 것 같다”며 확대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노조는 지난 11일 증권업협회 소속 32개 회원사 대표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3만 증권맨과 대표이사들의 명예를 실추한 주 전무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올 하반기까지 단기수익을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고객자산증대를 위한 전략을 과감히 펼칠 계획이다. 특히 3000만원 이상 계좌에 대해서만 실적으로 잡고 1000만원 이하 계좌에 대해선 실적과 무관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주 전무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박종수 사장이 당분간 실적에 대한 부담을 대신 지고 갈 것이니 직원들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쌓아가길 바란다”며 “예측할 수 없는 경영환경이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같은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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