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이 낸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1887억원 늘어나 올 들어 처음으로 1조원대 증가폭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1월 2907억원에서 2월 6084억원에 이어 1조원에 복귀함에 따라 다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품을 법 한 상황.
지난해 1,2,3월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 7426억, 1조1630억, 5429억원 등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가세한 덕에 3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조6497억원으로 2월의 2조8708억원에 이어 두달째 2조원대의 급증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사와 결혼 등 계절적 수요와 은행의 대출경쟁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2월은 물론 지난해 3월 실적을 웃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은행과 시중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 대출경쟁이 격화되면서 중소기업대출액도 3월 한 달 3조8688억원 급증해 2003년 7월 약 4조원 늘어난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9조5493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전체 증가규모인 11조원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은행권 경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허용 기준의 하한선이 낮아지는 등 향후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금융계 관계자들 역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운용처를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집중한 탓에 과열 출혈 경쟁양상을 빚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밖에 3월중 은행계정의 총수신은 2조1044억원 늘어나 2월의 6조2876억원에 이어 두달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폭이 둔화됐고 그나마 지난 1월 14조5586억원이나 빠져 나간 것을 감안하면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