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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은행장 4월 조회사(전문)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4-03 14:20

"亞대표 글로벌뱅크 성장 첫 단계를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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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KB 국민은행 임직원 여러분!



옷깃을 여미게 했던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어느덧 만물이 새롭게 약동하는 4월이 왔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4월은 새로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식목의 계절’입니다.

KB국민은행을 대한민국 금융을 키우고 떠받치는 기둥 같은 나무로 키워보고자, 외환은행 지분매각에 참여하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우리에게, 2006년 4월은 더욱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내은행을 나무에 비유하자면, 1980년대 중반까지의 은행들은 ‘정부의 보호’라는 바람막이 속에서, 그럭저럭 열매를 맺는 온실 속의 나무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국내시장이라는 한정된 땅에 새로운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게 되면서, 약한 나무들은 점차 벌레가 먹고 속으로 병이 들어가면서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태풍이 불자, 생명력이 약하던 나무들은 마침내 잘라내어 지거나 다른 나무에 접붙여 공존해야 하는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이 격변의 소용돌이를 우리 KB국민은행도 비켜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더 크고 튼튼한 나무를 만들어보고자 국민, 주택, 장기신용, 대동, 동남 등의 5개 은행과 국민카드를 합하여, 현재의 KB국민은행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병들고 연약한 가지를 고통스럽게 잘라내고 새롭게 접붙이기를 하며 호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2005년 말 총자산 200조원의, 대한민국 최대은행으로 금융시장의 중심에 우뚝 선 나무가 되었습니다. 또한 당기순이익 2조 2500억원이라는 풍성한 열매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금융환경은 더 이상 큰 덩치만으로는 달콤한 과실의 수확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은행산업은 더 이상 국내시장에서의 경쟁 및 외국금융기관에 맞서 방어에만 안간힘을 쓰는 수준에 머물러 있을 시기도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국민 1인당 2만달러 이상의 소득수준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제 제조업의 수출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서비스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특히 금융산업이 해외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야 할 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높은 경제성장속도에 따라 자금수요가 많고 영업마진률도 높은 아시아의 신흥시장 등에 진출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창출하는 사업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전략이, 주로 해당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이나 교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해외진출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1960년대 말부터 씨티은행 등의 글로벌 뱅크가 우리나라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던 사업모델을, 이제는 우리가 신흥시장에서 시도할 때가 된 것입니다.



친애하는 KB국민은행 임직원 여러분!

우리 KB국민은행은 내부적인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가경제적으로도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KEB외환은행이 오랜 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합니다.



KB국민은행과 KEB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자본, 경영시스템, 전문인력이 합해진다면, 국내시장은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대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KB국민은행이 KEB외환은행과의 결합을 시도하게 된 이유입니다. 국내영업과 해외영업 강자 간의 결합,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강자 간의 결합을 통하여,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통합은 단순히 나뭇가지를 잘라내어 다른 가지에 접붙이기를 하는 이전까지의 통합방식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뿌리와 뿌리를 접붙여 기반을 넓히고, 역량을 더욱 키우고자 하는 새로운 의미의 통합입니다.

그러므로 실뿌리 하나까지도 소중히 여겨 서로 존중하며 배려함으로써, 더욱 뿌리 깊고 튼튼한 나무가 되도록 우리 모두의 정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KB 국민은행 임직원 여러분!

KB국민은행이 글로벌 뱅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창의적인 적응력으로 글로벌 은행 수준의 조직 및 사업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 이를 은행의 주요 인프라로 구축하고 문화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내에서의 경쟁을 위해서도 필수적이고 또 시스템 및 문화적인 기반 없이 해외 영업을 확장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째, 기존의 우위 분야에서 시장지위를 지켜 나가면서 국내시장에서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 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사업기회가 있는 새로운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하여 수익이 수반되는 사업모델을 조속히 실현시킴으로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대표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시아에 거점을 둔 글로벌 뱅크"로 세계 속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고, 이것이 KB국민은행이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친애하는 KB국민은행 임직원 여러분!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튼튼한 신체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KB국민은행이 국내에서는 자산 200조원의 대형은행이라지만 세계 은행순위로는 72위에 불과하고, 외환은행과 합해도 세계 60위권 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내실을 기하며 꾸준히 우량자산을 증대 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강인한 정신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일하는 자세와 문화가 IBP 수준에 이를 정도의 단단한 조직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은행으로서 이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을 다함으로써, 국민들로 부터의 신뢰도 굳건히 쌓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다양한 기술을 가져야 합니다.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도매금융에서도, 예대업무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판매 서비스에서도, 국내영업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영업에서도 가장 전문적이고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CRM과 같은 고객관리기법, 리스크관리를 적정화 할 수 있는 여신심사기법, 후선 업무집중화 등, 선진적이고 효율적인 금융기법과 시스템을 창조적으로 체질화해야만 하겠습니다. 또 핲으로는 해외시장에 대한 지식 및 정보의 확보에도 더욱 큰 노력을 해야 할 것 입니다.

넷째, 빠른 속도를 지녀야 합니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추어야 하고,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역량을 배양해야 합니다. 규모가 크면서도 속도가 빠른 조직만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KB 국민은행 임직원 여러분!

KB국민은행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로 성장하기 위한 첫단계를 시작하며, 저는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보다 긍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피터 드러커 교수의 ‘변화 리더의 조건’에는 석공의 비유가 나옵니다. 석공일을 하는 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첫번째 사람은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두번째 사람은 ‘이 근방에서는 알아주는 석공쟁이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세번째 사람은 ‘나는 지금 수 천년이 지나도 웅대하고 장대함을 잃지 않을 대성전을 건설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2006년 4월 현재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로 만듦으로서, 대한민국이 세계속의 금융강국이 되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해 주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보다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생각과 포용적인 행동을 당부드립니다.

현재 진행중인 실사과정을 통하여도 상대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문화를 구축해야만, 우리는 보다 넓고 풍요로운 땅으로 나아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보다 진실되고 겸손하게 고객께 다가가고 봉사하는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우리의 시장 내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를 바라다 보는 시선은 더욱 많아 질 것입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더 많은 걱정과 질책의 말씀이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더욱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고객을 섬기고 모셔야 할 것입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더 긴장하고 집중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고객을 대하시길 당부드립니다.

KB국민은행의 번영과 발전은 우리 스스로의 생각과 다짐에서 비롯된다는 기본적인 명제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새 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힘을 합쳐 봅시다.



감사합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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