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4월을 기념일로 삼은 곳이 늘어나면서 4월이 뜻 있는 새 출발의 달로 각인되고 있다”고 살폈다.
원래부터 4월을 뜻 깊게 기렸던 곳은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그리고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대표적이었다.
산은은 지난 1954년 4월1일 창립해 올해 52주년을 맞았고 기보 1989년이긴 하지만 역시 창립 날짜는 같다.
캠코는 지난 1962년 4월6일 창립해 올해로 44주년을 맞는다. 캠코는 올해부터 해외 부실채권시장에 진출해 뜻이 더욱 깊다.
여기다 외한위기 이후 격동을 겪으며 4월이 지니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가장 먼저, 외환위기 초반 금융·기업구조조정 전권을 휘둘렀던 금융감독위원회가 98년 4월1일 출범했다.
금감위는 곧바로 같은 달 14일 금융기관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고 이어 30일엔 은행구조조정 전담반을 설치했다. 금융사와 임직원들을 대거 퇴출시킨 구조조정이 태동한 달이 4월인 셈이다.
금융계로 눈을 돌리면 우리금융지주가 한국 금융사 상 첫 금융지주사 출범을 한 게 지난 2001년 4월2일이다.
우리금융은 당시 한빛은행을 주축으로 평화 경남 광주 등 3개은행과 하나로종금 등 5개 계열사를 식솔로 한 국내 최초의 공인 금융그룹체제를 갖춘 바 있다.
여기에 4월1일 통합신한은행 출범이 더해진 만큼 한국금융산업 역사에서 4월은 의미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