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해 빠진 시각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을 합해 270조원의 거대은행이 되기 때문에 시중은행 경쟁구도가 1강 3중 2약으로 바뀐다는 지극히 평면적인 지형분석이었다.
그러나 은행업만 놓고 앞날을 예측하는 것도 부족한 마당에 시중은행끼리 몇강 몇중 몇약 이런 식의 구분은 그다지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시중 은행간 구도보다 은행권 전체 구도 속에서 보고 나아가 은행계 지주사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금융산업 전체에 미칠 변화의 소용돌이의 결을 읽는 것이 필요한 때로 판단된다.
◇덩치만 크다고 시장 평정할 수 있다면야= 물론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가까스로 총자산과 영업네트웍 규모면에서 각각 약 34조원과 약120개 차로 따라 붙었던 통합신한은행을 보기 좋게 따돌릴 수 있다.
어차피 빅3가 존재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 시장이었다.
국민은행은 통합신한은행과 농협, 우리은행 등이 2위권 그룹이 ‘도전자 결정전’을 벌이는 동안 성공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핵심역량 우위확보에 주력할 수 있게 된다.
위의 초대형 은행 탄생은 또, 추격 가시권에 들어온 선행 주자를 염두에 두고 출혈을 무릅쓴 채 확장일변도 경쟁을 벌이던 행태에 직접적 타격을 가할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그렇다고 패권자의 위상이 저절로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금융계 한 고위관게자는 “경쟁 은행들로서는 장기신용은행을 흡수하고서 장기 대규모 기업 금융 역량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던 전철을 되풀이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원 행장은 “외환은행 포트폴리오가 국민은행과 보완적이고 기업, 국제 금융 등 여러면에서 우수한 인력이 많기 때문에 인력 감축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관건은 외환은행 인력과 뭉쳤을 때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조직 인사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일각에서는 옛 국민과 옛 주택 등 출신에 따른 배타적 경쟁이 때로는 갈등으로 상존하는 가운데 외환은행 인력의 화학적 융합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초대형 통합 국민은행은 전방위 선도자라야”
규모는 1차요건 생산성 겸업역량 앞설 필요
◇유니버셜뱅킹 가장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곳이 강자= 민간 연구기관 한 전문가는 “대형 은행끼리 뭉쳐서 더 큰 은행 만드는 것만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 시장환경은 결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고령화의 급속진전과 자본시장의 성장에 따라 앞으로 시장을 선도할 금융그룹이 갖춰야 할 면모는 여러가지라는 것이다. 자산규모와 건전성 관리는 기본이요 수익성을 포함한 생산성과 시장과 경쟁환경 변화에 기민하고 일사분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역량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첫째 요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덤으로 기존 은행영업에서 취약했던 분야를 최단 기간 보강하는 효과가 전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누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건 글로벌 최강 네트웍, 내로라 할 기업금융 역량과 선두권을 이룬 국제금융 역량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인수하는 것을 최상의 조합으로 지적해왔다.
어쨌건 초대형 통합 국민은행은 은행으로서의 생산성과 금융기법과 전략 어느 면에서나 시장을 리딩하지 않으면 다시 추격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은행 본연의 비즈니스모델만으로 겸업화 추세의 도전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라이프싸이클에 최적화 한 파이낸셜 플래닝을 주고 빈 틈 없는 금융상품 투자 및 예치를 이끌어 고객 감동으로 충족시키기까지 새롭게 갖춰야 할 조건들은 국민은행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주사 체제를 갖춘 금융그룹은 그 점에선 국민은행에 앞섰다고 주장할 수 있다.
다행스런 점은 국민은행 스스로도 국내 무대에서 대형화 겸업화를 선도하지 않고서 글로벌 무대를 넘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사실이다.
리테일 최강자에서 기업금융과 국제금융을 보완하고 프라이빗뱅킹과 투자은행(IB)업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당장의 과제다. 아울러 분명한 것은 복합 금융마저 소화하는 웰스매니지먼트 인력과 시스템 그리고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역량까지 팔방미인이 될 것을 시장은 요구할 것이고 부응하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진리다.
비은행분야까지 중층화해야할 필요성에 항간의 예상처럼 곧바로 지주회사체제로 가느냐 아니면 자회사를 통한 중층화를 선택하느냐도 쉽지 않은 문제로 다가온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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