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냐 법조인이냐 아니면 예술인이냐 직업은 물론 종교도 국적도 필요 없었다. 사회 저명인사에 이르기까지 쌓은 경륜과 깊이가 각각의 장기로 승화돼 뿜어낸 절절함이 지배할 뿐이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사회연대은행과 국제로타리 3650지구 서울예지로타리가 주최한 ‘명사초청 시와 음악의 봄’은 저소득 빈곤층과 북한과 해외의 우리 민족 어린이를 돕기 위한 향연이었기 때문이다.
탤런트 강부자씨나 2부에 나온 째즈 가수 윤희정씨는 다른 명사들의 특별함에 오히려 묻히는 분위기일 수 있었다.
박청수 원불교 교무의 가곡이 열렬한 박수를 받았던 이유나 서울남지방 장로부부합창단이 준비한 노래가 긴 박수의 물결로 일렁였던것은 누구나 흥얼거렸음직한 가곡이어서거나 특정 종교 코드에 기반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모두에게 필요한 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이 아니었을지.
윤상구 전 로타리 총재,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소설가 박범신씨 국내 인사에 닝쿠푸이 주한 중국대사, 팀 스트롱 뉴질랜드대사 부군 등 다국적군의 마음은 같았다.
다시 그리워하고 타오르는 갈망이 가리키는 거기엔 사랑을 바닥에 깔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위해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들이 잘 형상화되고 있었을 따름이다.
아마 단순히 명사들의 장기자랑으로 마련됐다면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 객석 대부분이 차 있지는 않았을 테다.
“야~ 참, 근사하다. 이런 거 또 해도 좋겠어!” 뒷모습이 다정해 보이는 어느 중년부부의 평가가 또 한번의 무대를 가능케 하는 꽃씨로 훨훨 바람을 타고 있었다.
▲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강당에서 열린 ‘명사초청 시와 음악의 봄’콘서트에서 김성수 사회연대은행 이사장이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자리한 무대에 선 모습.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