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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궁합따라 은행업 새 판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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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3-15 21:13

국민, ‘네오 팬아시아’ 전략에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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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은행(싱가포르개발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합류함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가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향후 국민·하나·DBS 세 곳의 은행 중 결과적으로 어느 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느냐는 국내 은행산업 혹은 금융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DBS은행이 예상보다 한층 치밀하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외환은행이 향후 아시아은행으로 발돋움할 가능성 또한 예상케 한다.

◆ DBS, 국내은행산업에 ‘약’과 ‘독’= DBS은행은 국내 은행산업에 대해 ‘약’과 ‘독’ 두 가지 성분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우선 DBS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장에서 투기펀드나 보통의 서양 외국계자본과의 구별을 명확히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으며 외환은행, 그리고 국내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수차례 강조했다.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내 여론의 따가운 시선과 외환은행 내부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셈법으로도 풀이된다.

이 은행 잭슨 타이 행장은 “외환은행은 아시아 은행 가운데 국제적 은행 중 하나”라며 “환 아시아 은행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BS는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게 아니어서 아시아 내에서 아시아 사람들이 의사를 결정함으로써 강력한 은행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 데서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인수 이후 구조조정 없이 한국내 영업활동을 늘려나갈 계획과 외환은행을 전략적 제휴 파트너로 인정한 점은 외환은행 내부에선 좋은 평을 받았다.

실제 외환은행 전임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그리고 현 외환은행 노조로 구성된 ‘외환은행 지키기 추진본부’는 그동안 국민, 하나은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것과 달리 DBS에 대해선 15일 오후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DBS은행의 방효진 한국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외환은행 인수 후 그야말로 ‘지점’처럼 운영한다면 독립경영이 될 수 없다”며 “은행 내부의 사람들로 짜여진 경영진과 직원들이 사실상 은행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독립경영”이라고 말해 독립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한마디로 외환은행과의 제휴라고 보면 된다”며 “우리가 한국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것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타이 행장도 한국 기관투자자와의 접촉이 있었음을 인정했으며 이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타이 행장이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현재 외환은행 지분을 갖고 있는 기관들 역시 좋은 파트너이며 이들은 외환은행과 DBS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들의 지분을 계속적으로 보유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은 지난 1월 현재 6.13%(3950만주)이며 수출입은행은 전체 13.87 %(8944만8000주)이고 론스탁측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4913만4000주이다. DBC측은 이 콜옵션 행사지분을 뺀 나머지를 계속 보유함으로써 한은, 수은과 파트너 관계유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 성장한계 극복할 타개책 삼아야

DBS, 환아시아銀 표방 독립경영 약조

게다가 방 대표는 “전략적인 파트너는 외환은행이고 재무적 투자자는 향후 국내 기관투자자가 될 것”이라며 “그 시점은 DBS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 아마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점들은 국부유출 논란을 일부 잠재울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반면 DBS가 성공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내 은행들은 국제적인 은행과의 경쟁 과정에서 도태될 수도 있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DBS은행의 뱅커지 랭킹은 tier1기준으로 83위(72억700만달러)이며 외환은행(22억3800만달러)과 합쳐질 경우 94억4500만달러가 돼 랭킹 62~63위로 껑충 뛸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76위)을 뛰어 넘는다면 DBS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과 낮은 자금조달 코스트로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아직은 국내 금융계가 취약한 IB나, 국제금융 등을 적극 공략할 경우 국내 은행산업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 국민, ‘네오 팬아시아’ 전략에 필수 = 국민은행은 잠시 묵혀뒀던 ‘팬아시아’전략을 업그레이드 한 채 실제 구현하기 위해선 외환은행의 인수가 필수적이다.

일부 외환영업 부문 시장점유율이 4%대로 위축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네오 팬아시아’전략을 위한 해외네트웍 또한 열세다.

해외 점포, 현지법인 설립 등은 해당 국가 감독당국과의 승인 등 여러 관계가 얽혀있어 단시일내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외환은행 인수는 시간·기회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하나, 성장 돌파구 마련 = 하나은행은 자체 성장에 한계에 봉착한데다 은행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 등이 잠재해 있다. 그동안 PB영업이나 중산층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원가성 비즈니스에 집중한 나머지 대형은행으로 가기 위해 기초가 되는 저원가 비즈니스는 소홀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환은행 인수로 전방위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하나지주가 외환 인수 후 듀얼뱅크 체제로 하되 외환은행은 해외네트웍, 기업금융, 무역금융에 특화하고 리테일 부문은 하나은행으로 흡수한다는 전략 역시도 듀업뱅크의 현실성과 의도는 둘째치고 전방위 영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 DBS은행은?

- 자산규모는 지난 2005년말 기준 1802억달러로 싱가포르 제1의 은행그룹(싱가포르 3대 은행:DBS, UOB, OCBC)

- 정부소유의 사모펀드 테마섹이 최대주주(28.2%)이며 DBS(27.8%), Raffle(14.3%), HSBC, Citibank, DB 등으로 분산

- 신용등급은 무디스 Aa2, S&P AA-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

- 싱가포르와 홍콩 중심으로 소매금융 기업금융 투자 자산관리 유가증권 중개업무 등에서 비즈니스 전개

- 1998년 Post Office Savings Bank와 합병

- 2001년 홍콩 4대 은행인 Dao Hang Bank 인수(이후 DBS뱅크 홍콩으로 바꿈)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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