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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혁신형 中企 유치 ‘험난’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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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3-12 20:23

새 대출처 지원발표 잇따라, 초반실적 초라
옥석 가리기 만만찮고 신용대출 리스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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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에 이어 일부 시중은행들까지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생각만큼 활성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은행들은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인 동시에 최근 대출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소호대출에 이어 혁신형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경우 옥석을 가리는 핵심역량을 확보하지 못해 외부 기관에 의존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 탓에 당초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표 참조>

◇혁신형 중기 지원 ‘너도나도’=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최근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으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총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으로서는 기보의 보증서를 담보로 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혁신형 중소기업이라는 미래지향적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하이테크론’이라는 대출상품을 지난 1월 16일 선보인 바 있다.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미래성장유망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정부인증 마크업체 등의 혁신형 중소기업에 총 1조원을 목표로 중점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두 달 정도 지난 현재 지원 실적은 15건, 122억원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하이테크론은 외부기술력 평가를 통해 순수 신용대출로 나가는 경우와 산업기술평가원, 특허청 등의 외부 협약기관과 연계해 기보의 보증으로 이뤄지는 외부기관 연계형, 부동산담보로 이뤄지는 담보인정비율 120% 형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그나마 현재까지 15건의 대출 가운데 3~4건 만이 보증서대출이고 나머지는 신용대출로 이뤄진 점에서 눈에 띄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업체가 외부 기술평가를 받으려면 보름에서 한달정도 걸리고 또 은행에서도 자체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대출보다도 시간이 오래 걸려 아직 실적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현재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 시행’차원에서 기술력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지원을 위해 기보의 기술평가등급이 일정 등급 이상일 경우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한도 및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성장유망산업, 환경친화기업, 사회공헌기업 등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경마크 인증기업이나 자체 선정한 유망선정업종 등에 대출금리 우대 및 담보비율 120%를 적용하는 ‘사회책임경영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엔 아무래도 국책은행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기업은행은 지난 7일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10억원 규모의 제2호 사모펀드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엔 12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전문 1호 사모펀드를 만들었고 이 중 절반인 600억원을 혁신형 기업에 지원했으나 2호 펀드는 전액 혁신형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혁신형 기업을 ‘우수 기술력 보유 및 블루오션 역량 창출 등으로 장래 무한한 성장과 더불어 국가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라고 자체 정의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총자산이 각각 300억 이상되는 규모의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 지분구조 개선, 신기술사업 진출 등으로 회사가 탈바꿈 하려고 할 때 지원을 함으로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 한해 중소기업 지원 6조원 가운데 2조5000억원을 혁신형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안에는 1조원의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펀드도 포함됐다.

은행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술력 평가 전문조직을 갖고 있는 은행 답게 최근까지 총 126개 업체에 254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규모는 은행권 최고이지만 전체 지원 규모를 보면 기대를 온전히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뚫을 난관 많은 선택, 끝가지 건투를=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은 초창기이기도 하고 혁신형 기업에 대한 정의자체도 모호할 뿐 아니라 이들 기업의 자금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시장이 어떻게 형성돼있는 지 등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의 경우 자체 기술 평가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기보의 보증서 담보 대출은 가능하지만 신용대출을 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어 이런 지원책들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많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 미국처럼 기술금융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인프라도 부족하고 과거 이노비즈업체나 벤처기업 대출로 디폴트가 난 사례들이 많아 접근이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기술평가기관들이 많이 업그레이드 됐고 정부도 적극적인데다 은행도 과거처럼 굴뚝산업 위주가 아닌 하이테크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혁신형 中企 지원 계획 및 실적>
                                                <자료 : 각 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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